“전기차 안전 정비 기술·교육과정 개발 절실”
본격 설립 준비 단계지만 앞으로 구심점 역할에 최선

배진용 전기차기술인협회장.
배진용 전기차기술인협회장.

“전기자동차의 안전 정비 기술·교육과정에 대한 새롭고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합니다.”

배진용<사진> 전기차기술인협회장(동신대학교 교수)은 국내 전기차 정비 기술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는 배터리, 모터, 배터리 충전장치(컨버터), 모터의 구동장치(인버터) 등 전기 및 전자 장치가 가장 핵심이다. 따라서 내연기관차의 엔진, 변속기, 배기가스 저감장치와 이를 유지 관리하기 위한 오일 등 기존 자동차 정비와는 차이가 있다.

배 협회장은 “전기차의 부품 수는 1만8900개고 내연기관차(3만개) 대비 약 63%의 부품 수를 가지고 있다”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엔진부품 7000개, 변속기 부분 2000개, 엔진·변속기를 제어하는 전장품 및 전자부품 2000개 등 1만1000개 가량 부품이 적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현재 자동차 제작자의 정비·수리 센터에서만 가능하고 민간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최고 400볼트 이상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리, 정비, 견인 및 구조할 수 있는 맞춤형 전문 인력의 배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배 협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는 2025년 이후에는 더 이상 내연기관차의 모델을 만들지 않으며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2030년이 되면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기차의 최초 보급은 2012년이었고 본격적인 보급은 2017년”이라며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 부품의 보증기간은 5~10년, 10만~16만km로 2025년 이후에는 정비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는 전기차 정비 전문가가 거의 전무하다”며 “더욱이 현재 전기차의 경우 고장나면 부품을 아예 교체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매우 고가(高價)인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정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기차 맞춤형 수리 및 정비 기술의 개발 ▲관련 인력 교육 ▲실질적인 전기차 수리 전문 자격증 제도의 도입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정비사의 재교육 등을 강조했다.

배 협회장은 “한국전기차기술인협회는 본격적인 설립을 위한 준비(예비)단계로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며 “공동협회장은 맡은 도정국 N4L코리아 대표와 함께 사단법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법률적인 절차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차 시대에 맞춰 전기차 기술인들이 모두 모여 세미나·토론도 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배 협회장은 “동신대학교는 2017년 새롭게 전기차제어과를 신설해 교육 중”이라며 “다음 달에는 에너지환경대학원에서 전기차 석사과정이 처음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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