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전력공사 에스콤에 5년간 오토 리클로저 공급

인텍전기전자가 남아공에서 전력기자재 단일품목으로 3000만달러 수주계약을 달성했다.

인텍전기전자(대표이사 회장 고인석, 이하 인텍)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전력공사인 에스콤(ESCOM)이 발주한 3000만달러 오토 리클로저(Auto Recloser·사진) 입찰을 따냈다고 최근 밝혔다.

오토 리클로저는 가공 배전선로 자동화 사업의 핵심기기다. 총 4회 연속으로 전력차단 동작이 가능한 차단기의 한 종류다. 가공선로에 수목이나 조류 등의 접촉에 따른 순간고장을 제거하고, 선로의 지락, 단락 등 일시적 또는 영구적 고장구간을 분리해 정전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사용된다.

인텍은 향후 5년간 에스콤에 오토 리클로저 4000여대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유럽 글로벌기업들이 독점해온 에스콤의 배전자동화 사업 시장에서 경쟁사를 따돌리고 따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업체로는 인텍이 최초로 남아공 최대 전력공사에 진출하게 됐다.

인텍은 그동안 여러 번 남아공 전력시장 진입을 위해 국제입찰에 참가했지만 글로벌기업들이 장악한 에스콤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직까지 국내 전력기자재 중소기업에게 남아공은 수출 불모지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회사는 소규모 입찰수주와 거래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후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인텍은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개폐기와 리클로저 등 전력기자재 분야에서 매년 연구개발을 통해 수많은 아이디어 제품을 고안하며, 기술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수주도 이 같은 연구개발로 맺어진 결과물이다.

수주 배경에 대해 김영일 인텍 전력기기연구소 부사장은 “시행착오 끝에 2016년에 에스콤에서 자사 공장 실사를 진행했고, 제품에 대한 내환경시험과 제어장치의 통신시험 등 엄격한 품질테스트를 최종적으로 통과했다”고 말했다.

인텍은 남아공 전력시장 진입으로 인근 국가에서의 추가적인 사업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아프리카에서 남아공만큼 전력인프라 수준이 높은 곳이 없어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확보한 이상 주변 국가 진출은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고인석 인텍 회장은 “이번 입찰참가를 위해 짧은 기간 긴박하게 성능시험이 이뤄졌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해준 전기연구원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향후 다른 전력기자재 품목으로 수출다변화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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