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OPEC “전기차·신재생, 석유 수요 저지 불가…석유 투자 확대해야”

석유의 위상이 오는 2040년까지 굳건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석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장기적 관점에서 석유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6일 IEA(국제에너지기구)와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발간한 ‘세계 에너지전망’ 및 ‘세계석유 전망’에 따르면 향후 20~25년간 석유 수요는 증가한다.

IEA는 세계경제성장률이 평균 3.4%를 유지하고 에너지 수요 증가율이 1.0%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2040년 석유 수요가 2017년보다 일 평균 1440만 배럴 늘어난 1억110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0.6%씩 증가하는 셈이다.

OPEC도 2040년 석유 수요가 2017년보다 하루 평균 1450만 배럴 증가한 1억1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 기관은 석유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점에서도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증가 이후 경제성장, 인구증가 정체, 에너지효율 제고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요 증가 둔화세가 지속될 뿐, 전기차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가파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지역별로 비(非)OECD 국가의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1.3~1.7% 증가하는 반면 OECD 석유 수요는 같은 기간 연평균 0.8%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승용차 수요 증가세 둔화는 상용차(트럭), 선박, 항공분야 수요가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전체 수송부문 석유 수요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대체에너지 등장 논란에도 육·해·공 전 수송부문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도 여전히 최대 석유수요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화학이 석유 수요 증가세를 주도적으로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40년 석유화학용 석유 수요는 2017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450만~500만 배럴이 늘어날 전망이다.

IEA는 미국이 2025년까지 세계 석유생산 순증분(純增分)의 75%를 차지하는 등 전망 기간 전반부의 공급을 주도하지만, 유전 생산 감소 및 생산비 증가 등으로 2025년 전후로 정점 도달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세계 석유 수요에서 비OPEC 공급분을 제외한 대(對)OPEC 원유 수요는 2023년 하루 평균 3160만 배럴로 감소하고 2020년대 후반이 돼야 비로소 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2040년에는 하루 평균 4000만 배럴까지 큰 폭으로 증가해 OPEC의 영향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 기관은 석유공급 자연감소율을 낮추기 위해 투자 확대가 필수 요건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까지의 투자가 2020년 초까지 공급증가에 기여하겠지만 이후에는 신규 투자가 줄었기 때문에 향후 자연감소분이 급격하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전기차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석유가 더욱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석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오류”라며 “신재생에너지는 거의 대부분 발전부문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산업은 주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최근의 투자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을 불러와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석유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예상되는 석유 가치 증가에 대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석유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