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구조혁신 토론회

에너지 소비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부문의 에너지 효율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에너지소비구조혁신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산업부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는 전체 가정·상업 등 타 부문보다 소비 비중이 월등히 높아 효율화 작업이 특히 더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산업부문의 최종에너지 소비 비중은 전체에서 61.4%에 달한다.

이날 산·학·연 관계자들은 기업(사업자)의 입장을 고려한 실질적인 수요관리정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용하 인천대 교수는 발표에서 “우리나라 산업부문의 에너지효율(에너지원단위) 및 개선율은 매우 저조한 상태로,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실효성과 지속성이 담보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국가 에너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중심의 각종 의무적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흡하다”며 “산업계 에너지 절약, 효율제고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는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되고, 제도 간 연계가 부족해 운영성과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산업부문 에너지다소비사업자 효율혁신 프로그램(EEIP; Energy Efficiency Innovation Program)'을 도입하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효율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공장과 사업장 단위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재 한국 FEMS 보급은 에너지다소비기업의 10.4%가량에 그친다.

이 밖에도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 한국형 LEEN(에너지 효율커뮤니티 네트워크) 도입을 통해 지역 단위의 공동 감축 목표를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윤기 포스코 상무는 “단일기업에 목표를 주지 않고 함께 효율 목표를 달성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독일의 LEEN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지만 효율화와 동시에 철강업과 같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함께 육성하는 방안이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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