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내년 이후에도 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감산 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고 감산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AE(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 OPEC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장관들은 하루 평균 120만 배럴씩 감산하는 조치가 내년 상반기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할 시엔 추가로 억제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감산은 면밀하게 연구해 계획됐다”면서도 “만일 효과가 없을 경우 이전에도 그랬듯 특별 OPEC 회의를 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또 다시 6개월을 연장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만일 그보다 더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에 대해 논의하고 균형을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메르 알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새 협정이 6개월간 유효하기 때문에 산유국 장관들이 4월에 만나 감산의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급락세가 이어졌다.

앞서 OPEC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6개월 간 일평균 80만 배럴의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비 OPEC 산유국들도 일평균 40만 배럴을 감산한다. 그러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4달러 선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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