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SK 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2017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SK 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석유화학 및 자원은 대표적인 B2B(Business to Business) 산업이다. 주유소업을 제외하면 유화·자원 기업의 활동 상황을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다.

우리 생활 곳곳에 유화 산업의 생산물인 플라스틱, 옷감 등이 있지만 이 같은 물질이 어떤 공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는 큰 관심을 끌기 어렵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만들고,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에 투자하고, 금호석유화학이 페놀유도체로 큰 수익을 냈지만, 소비자는 접하기 수월한 가전·통신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정도에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할 뿐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무심코 넘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기업은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접촉해야 하는 운명이다. 이는 유화·자원 업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스포츠마케팅은 홍보 외에도 사회공헌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유화·자원 기업 가운데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사회공헌 기여자는 SK루브리컨츠를 꼽을 수 있다.

◆ ‘우생순’ 신화, 윤활유처럼 쭉~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2년 초 해체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인수해 새로운 팀을 출범시켰다.

당시 SK루브리컨츠는 “핸드볼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실내 스포츠”라며 “이번 팀 창단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SK 계열사가 B2B 방식으로 경영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심이 가장 컸다.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았던 최 회장은 2011년 용인시청이 재정난을 이유로 핸드볼팀 해체를 결정하자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어떤 경우에도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SK루브리컨츠 핸드볼팀은 현재 SK 슈가글라이더즈라는 이름으로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리그를 구성하는 여자핸드볼팀은 총 8개다. 이중 기업 구단은 SK 슈가글라이더즈가 유일하다. 나머지 7개 구단은 서울시청, 부산시설공단, 삼척시청, 광주도시공사, 인천시청, 컬러풀대구, 경남개발공사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팀이다.

여자핸드볼을 운영하는 SK루브리컨츠 가운데 루브리컨츠는 윤활유의 영어 표현이다. 대표 상품은 지크(ZIC)다.

2013-2014 V-리그 여자부 정상에 오른 GS칼텍스 서울 KIXX
2013-2014 V-리그 여자부 정상에 오른 GS칼텍스 서울 KIXX

◆ 90년대 국가대표 그 자체…9연패(連霸) 신화

GS칼텍스는 48년 역사의 여자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 서울 KIXX가 그 주인공이다.

1970년 호남정유 배구단으로 창단한 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LG정유 배구단으로 바꾼 뒤 프로화 이후 GS칼텍스 구단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호남정유 배구단은 사실상 1990년대를 평정한 구단이다. 1987년에 김철용 감독이 부임한 후 1990~1991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이후 이도희,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정선혜 등의 전력으로 1998~1999 시즌까지 9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쌓았다.

또 1991년3월부터 1995년1월까지 92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93연승을 저지한 팀이 향후 SK케미칼로 이름을 바꾸는 선경인더스트리라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호남정유 선수들은 고스란히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다른 팀에서는 한일합섬에서 김남순만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멤버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9연패를 마무리한 뒤에는 다소 부진한 행보를 걸었지만 프로화 이후 V-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2007-2008·2013-2014)으로 명문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GS칼텍스 서울 KIXX는 수도 서울의 장충체육관을 연고지로 사용하면서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8-2019 시즌 초반 GS칼텍스가 폭발적인 기세로 리그 1위에 오르면서 장충체육관을 찾는 관중도 늘었다.

지난 1일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맞이한 GS칼텍스의 장충체육관 경기에는 3725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 ‘최고 인기’ 프로야구에서 홍보 프로모션

한국쉘석유는 지난 4월 KBO와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하면서 3년 연속 KBO리그 후원 기록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힐릭스 플레이어’를 매월 선정해 시상했다. 또 전 구장 베이스 광고와 비디오 판독 운영 시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또 한국쉘석유는 ‘KBO 리그 티켓 보증 프로모션’을 통해 쉘 힐릭스 고객이 지정 브랜드샵을 방문해 엔진오일을 구매하거나 교환할 때 올 시즌 입장권을 제시하면 1만원을 할인하기도 했다.

한국쉘주식회사 강진원 대표이사는 “쉘 힐릭스는 KBO와 협약을 통해 다양한 프로야구 마케팅으로 KBO리그 발전을 응원할 것”이라며 “쉘 힐릭스가 야구팬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스폰서십 참여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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