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그룹 화학BU장 行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내정자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내정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19일 단행했다. 신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뉴롯데’의 핵심 분야 수장인 화학BU장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김교현 사장의 화학BU장 선임은 롯데그룹이 화학 분야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력이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타이탄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0년 1조5000억원을 들여 타이탄을 인수한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 초기만 해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실패한 M&A(인수합병)라는 지적을 받았다.

식품·유통 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롯데그룹에서 롯데케미칼의 부진 행보는 기업 평판을 깎을 우려가 다분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해결사로 등판했다.

김 사장은 2014년부터 LC타이탄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첫해 20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2016년 512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에는 타이탄이 말레이시아증권 거래소에 4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뉴롯데’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롯데그룹은 ‘화학 키우기’를 통해 중량감을 키우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를 감행, 기초화학 투자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롯데케미칼 유화단지 조성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허수영 화학BU장(왼쪽 네 번째)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롯데케미칼 유화단지 조성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허수영 화학BU장(왼쪽 네 번째)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반텐주 유화단지 건설이 롯데케미칼 해외사업의 최대 현안이다. 최근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신동빈 회장은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기공식에 직접 참여해 그룹의 의지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허수영 화학BU장과 김 사장이 동행했다. 그룹 BU장 가운데 신 회장의 순방 일정에 동행한 이는 허 화학BU장이 유일했다. 그만큼 화학 부문이 상당한 지위와 책임을 차지했다.

그룹의 이 같은 막중한 임무를 이제는 김 사장이 수행할 차례다. 그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와 더불어 내년 1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에탄크래커)의 성공도 이끌어야 한다.

김 사장은 정통 ‘롯데화학맨’이다. 1957년생으로 중앙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2006년 롯데케미칼 신규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LC타이탄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

김 사장의 전임 자리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채운다. 롯데그룹은 임 실장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198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신규사업 및 기획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 서울대 화학공학과 석사, KAIST 화학공학과 박사 등의 학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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