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장병 및 우수인력 대상…“추천 혹은 가산점 형태로”
천안함 유가족 채용 이후 군인 특채…“국가 유공자 지원 확실히”

한화토탈과 육군동원전력사령부가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화토탈과 육군동원전력사령부가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국군 사랑이 취업 시장에서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17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지난 12일 육군동원전력사령부와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화토탈과 육군동원전력사령부는 기관은 ▲모범장병 및 우수인력 취업 지원 ▲장병 문화 활동 지원 ▲한화토탈 임직원에 대한 병영체험 및 견학 지원 등을 서로 약속했다.

사령부 측도 이 약속 중 취업 지원 부분이 가장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구원근 사령관(소장·육군사관학교 42기)은 “이번 협약 체결이 장병들의 복지 향상뿐만 아니라 취업 기회 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장병들이 마음 놓고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장병 취업 지원책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방향으로 채용 절차를 마련할 것인지 논의하는 단계”라면서 “사령부 소속 장병 중 타의 모범이 되고 해당 직무에 적성이 맞다고 판단되는 이에 대해 추천을 받거나 혹은 가산점을 주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국군 취업 혜택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병 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후 1년 후에 그 유가족을 채용할 의사를 김승연 회장이 직접 밝힌 바 있다.

채용 결정을 내릴 당시 김 회장은 “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이지 고민해 보자”며 “단기적·물질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공언은 지켜졌다. 2015년까지 14명을 매년 꾸준히 채용했다.

또 5주기 당시 김 회장은 유가족 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천안함 유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과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순국한 용사들이 조국을 지켰듯이 앞으로 본인은 여러분의 가족이 되어 끝까지 함께하겠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천안함 애도 기간에 특별 휴가 2일도 제공했다.

취업 혜택과는 별개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에 대한 조건 없는 보상 사례도 유명하다. 미국 해군 정보국 컴퓨터 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김 씨가 주미 한국 대사관 무관인 백동일 대령에게 군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서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자 김 회장은 김씨 집안에 생활비를 제공했다.

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홈경기에 천안함 유가족을 초청, 시구·시타 기회를 제공했다. 임직원이 직접 천안함 묘역을 방문해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초등학생·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천안함 견학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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