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 행보로 지역주민 신뢰 ‘듬뿍’…文 정부 기조에도 ‘척척’

미래코 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에너지타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미래코 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에너지타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원을 다루는 공기업들이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광해관리공단은 한결 여유로운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광해공단의 활동은 ▲지역밀착 ▲혁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지역 사랑 프로그램 ‘원주+폐광’ 패키지

광해공단은 2015년 서울 종로구를 떠나 강원도 원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새로운 환경에 터를 잡고 현재까지 약 3년 동안의 광해공단 지역사회 소통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광해공단은 최근 원주지역 고교생 14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4회째를 맞이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광해공단의 장학 사업은 원주 이전 원년(2015년)부터 시작했다.

‘미래코(MIRECO) 과학캠프’ 사업은 CSR(사회적책임)의 일환이다. 폐광지역 7개 시·군 및 원주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폐광지역 학생이 과학·문화 체험 기회가 적어 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7년째다.

올해 참가한 학생들은 ‘스마트 에너지 타운’ 프로젝트 아래 ▲에너지 키트 강연 ▲사물인터넷(IoT) 강연 ▲도시공학 및 빅데이터 강연 ▲조별 문제 정의 ▲조별 해결책 발표 등 활동을 수행했다.

지역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는 원주금융회계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취업 마인드 함양을 위한 자기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월공업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취업역량 강화 교내 캠프를 후원했다.

에코잡시티 태백 도시재생 뉴딜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이 강원도청에서 열리고 있다.
에코잡시티 태백 도시재생 뉴딜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이 강원도청에서 열리고 있다.

◆ 시대의 키워드 ‘관리’…혁신으로 실현

광산안전법에 의하면 ‘광해’는 광산에서의 토지의 굴착, 광물의 채굴, 선광 및 제련 과정에서 생기는 지반침하, 폐석·광물 찌꺼기의 유실, 갱내수(坑內水)·폐수의 방류 및 유출, 광연의 배출, 먼지의 날림, 소음·진동의 발생으로 광산 및 그 주변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일컫는다.

피해에도 불구하고 광업 활동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확실하면 조금이나마 보상이 되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광업은 완연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야말로 돈도 없고 건강도 잃는 셈이다.

광해공단이 광해를 관리하는 핵심 노하우는 지반침하 방지다. 광업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지반침하 현상을 막아 인명피해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광해공단의 이 기술은 비단 폐광지역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옛 본사인 경인지사에서 서울시 지반침하 예방업무와 관련된 광해방지 신기술(NET) 교육을 실시했다.

서울시 지반침하 예방 사업 참여기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이 교육은 신기술에 대한 기본개념 강의와 장비 활용 관련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 광해공단과 서울시는 지반침하 예방업무의 과학화를 위해 ‘지하공동 형상화 측정기술’ 활용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도 발맞추고 있다. ‘에코 잡 시티(ECO JOB CITY) 태백’을 통해 구(舊) 탄광 도시 태백을 일자리 도시로 전환하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광해공단은 지난달 강원도청에서 도(道),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과 함께 ‘에코 잡 시티 태백’ 도시재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지난 8월 광해공단은 ‘에코 잡 시티 태백’ 사업을 제안해 선정된 바 있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다.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와의 통합에 대해 폐광지역 주민이 함께 반대하는 이유가 광물공사의 혁신에 대한 공감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강원도 정선의 한 소상공인은 “광물공사가 이미 망해버린 광업을 붙들고 있다는 불신이 강한 데 비해 광해공단은 지속적으로 지역을 살피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면서 “이 같은 광해공단을 ‘부실 덩어리’인 광물공사와 합치겠다는 의도를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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