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공고 2020년 목표로 소방마이스터고 개교 준비 ‘착착’
소방업계 인식 제고와 기능사 자격증 등 제도도 개선해야

소방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

11일 소방시설협회(회장 김태균)에 따르면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소방 분야 마이스터고 설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시설협회에 따르면 강원 영월군에 위치한 영월공업고등학교가 최근 교육부로부터 소방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영월공고는 2020년 개교를 목표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그동안 전기나 통신, 기계 등 산업분야는 마이스터고 혹은 특성화고에 전문학과가 설립돼 있었지만 소방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고등교육과정은 전무했다는 게 소방시설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소방 전문가들은 산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교육시설 부재를 꼽고, 고등학교에 소방전문학과 설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소방마이스터고는 소방청과 영월군청 등 정부부처, 지자체 등이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소방분야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다. 특히 최근 소방‧안전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산업계의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늘어나는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방시설협회 역시 소방마이스터고 설립과 관련 졸업생 취업연계, 현장 맞춤형 교육 등 소방시설공사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지자체와 손잡고 특성화고에 소방 전문학과를 설립하기 위한 논의도 지속하고 있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소방 국가기술자격증에 기술사 항목을 추가하는 등 제도적 기반이 쌓여야만 소방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소방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등학교 과정 중 획득할 수 있는 기능사 자격증 등을 만들어 해당 인력이 산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현재 소방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은 기능사 제도가 없고, 산업기사부터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소방산업계가 갖고 있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 수준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이 시급하다. 전문인력을 애써 육성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인력난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 한 관계자는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소방마이스터고 개교가 진행 중”이라며 “협회 역시 소방마이스터고의 성공적인 개교를 위해 협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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