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反西方 기조 속 친러 행보 지속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석유와 금광 산업에 대한 6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투자자와의 회의 후 베네수엘라 국영 VTV를 통해 “아주 길고도 강렬한 업무로 이틀을 보냈다”며 “우리는 석유 산업에 50억 달러, 금광 산업에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보증을 각각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투자는 하루에 약 100만 배럴 증산을 목표로 하는 베네수엘라 기업과의 합작 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지난 10년 사이 하루 320만 배럴에서 110만 배럴로 줄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가 밀을 제공하고 무기 유지보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60만t의 제빵용 밀 공급 계약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올해 공급량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위기에 처한 자국 경제를 회생하기 위해 지원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지난 5월 마두로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일제히 불공정 선거라고 비난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 “양국 간 공조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호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협력 관계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화답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남미의 거점 국가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