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MW 설비로 제주도 에너지 자립에 기여
중부발전·제주발전본부 노력에 주민들도 발전소 건설 지지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6일 열린 제주LNG복합발전소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6일 열린 제주LNG복합발전소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의 빛으로 제주의 푸른 세상을 비추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이 직접 쓴 이 글귀는 제주발전본부를 지나다니면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 글귀처럼 제주LNG복합발전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주도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우선 제주LNG복합발전소는 제주도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첫걸음이다.

제주도는 해저 연계선을 통해 내륙으로부터 전기를 끌어와 전력의 외부 의존도가 높다. 그러다 보니 외부 요인에 의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6월에는 전남 진도변환소에서 문제가 생겨 제주도 3만1780가구가 20여분 간 정전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최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경제 규모가 증가하면서 전력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추가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주LNG복합의 240MW 설비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1997년 제1 해저연계선 이후 지금까지 9차례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며 제주LNG복합발전소 준공을 반겼다.

특히 제주LNG복합발전소는 제주도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한 첫 발전소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제주LNG복합은 최신 환경저감 설비를 설치해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온실가스 배출도 최소화했다.

제주LNG복합이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만들어 낸 발전소라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런 분위기는 6일 열린 준공식에서 확인됐다.

중부발전과 제주도는 이 행사에서 발전소가 있는 삼양동 주민들에게 거듭 사의를 표했고, 제주발전본부가 위치한 삼양동 부녀회가 봉사활동으로 삶은 국수를 점심시간에 나눠 먹었다.

국수뿐만 아니라 감귤과 떡을 나눠 먹는 등 준공식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발전소와 지역주민들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중부발전과 제주발전본부는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발전소 앞에서 상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김장철만 되면 봉사활동을 나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장학금도 준다”며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공식 행사에서 만난 고내자 씨(80)도 “전기가 없으면 어떻게 살겠냐”며 발전소 건설을 기뻐했다.

고 씨는 “발전소에서 노인정에 음식을 갖다 주는 등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주LNG복합발전소가 제주도에 연착륙, 제주도 에너지 자립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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