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수익성은 없는데 참여 안할순 없고” 딜레마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의 LED조명 교체 ESCO사업이 11월 연이어 발주되면서 수주 여부에 조명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공은 지난 4월 5년간 2300억원을 투입해 전국 고속도로 터널 및 가로등 조명을 LED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부 공고 항목을 수정해 11월에만 경인선 LED가로등 교체 사업을 비롯해 전국 지사와 본부에서 14건을 발주했다.

가장 많은 용역을 따낸 곳은 대양종합솔라팅이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이 회사는 전기공사 전문 기업으로 영동과 충주, 제천, 영천지사의 가로등 교체 용역에서 1순위 낙찰자로 선정되며 총 43억5200만원의 예산을 책정받았다.

가장 큰 규모로 관심이 쏟아졌던 진주지사 관내 LED가로등 교체 용역은 경북 영주에 소재한 선일일렉콤이 1순위 낙찰자로 선정됐다.

총 21억1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올해 발주된 단일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밖에도 산청지사 용역을 따내며 낙찰 기업 중 34억48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주액을 거뒀다.

3위는 울산에 위치한 ESCO전문기업 세명기업이 차지했다. 세명기업은 광주전남 본부에서 발주한 담양, 함평지사의 교체 용역 두 곳을 수주했지만 규모 면에서 타 지사보다 커 29억9200만원의 예산을 낙찰받았다.

4위는 부산 기장에 위치한 금경라이팅이 차지했다. 금경라이팅은 서해안선 288.0k~325.0k 구간과 평택제천선 3.0k~36.0k, 군위지사 사업을 따내며 26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 외에도 엠에이티가 영주와 홍천지사 물량을 수주해 18억400만원을, 비젼테크가 경인선 11.4k~23.4k 구간을 수주해 7억6900만원의 예산을 받게 됐다.

한편 올해 매출이 대폭 하락한 조명업계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도로공사 사업에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건설 경기 악화와 SOC 투자 감소로 인해 대부분의 조명업체가 매출과 영업 이익 부분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다보니 올해 수주 목표와 회사 경영을 위해 10년 이상의 하자보증 기간을 요구하고 있는 도로공사 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 연초에 세운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공장을 돌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찰에 참여했다”며 “낙찰을 받긴 했지만 10년간 유지보수와 직원들의 업무까지 고려하면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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