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로등’ 전기차 충전 시장에 '새 바람'
하이패스 무선 결제 가능…공간 확보 및 주차 단속까지 해결

에스트래픽이 ‘스마트 가로등’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에스트래픽이 ‘스마트 가로등’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에스트래픽(대표이사 문찬종)이 기존 사업 역량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며 전기차(EV) 충전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에스트래픽은 1991년 삼성전자 교통사업팀, 1998년 삼성SDS 교통인프라사업팀을 거쳐 2013년 1월 완전 분사하고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서울신교통카드를 설립했다.

에스트래픽은 초창기 29명에서 출발해 지금은 직원수가 12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판교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매출 역시 2013년 126억원에서 2014년 382억원, 2015년 616억원, 2017년 887억원, 지난해 114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에스트래픽은 ‘길에서 가치를 창조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요금 징수 시스템(TCS), 전자 요금 징수 시스템(ETCS·하이패스), 역무 자동화 설비(AFC), 철도 신호 및 철도 통신(LTE-R)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또 기존 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에 더해 비하이패스 차량의 번호판 영상 인식으로 후불 고지로 통행료를 납부하는 방식인 ‘스마트톨링’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에스트래픽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완공할 예정인 조감도 모형.
에스트래픽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완공할 예정인 조감도 모형.

에스트래픽은 올해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는 2020년까지 전국 600여개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이미 하이패스 기술을 활용해 이마트에 집합형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으며, 조만간 다른 유통업체와도 협력한다는 복안이다.

김종필 상무는 “에스트래픽은 하이패스, 요금 징수 등에서 국내 1위 사업자”라며 “이러한 노하우를 결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도 선두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 ‘스마트 가로등’ 전기차 충전기

에스트래픽이 개발한 ‘스마트 가로등’은 기존 주차구획을 침범하지 않고도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 하이패스 무선 통신 정산 기술을 통해 전기차 충전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전기차가 집합형 충전소 진입시 입구에 설치된 하이패스를 통해 차량 탑재 장치(OBU), 차량 번호를 인식하고 충전기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이를 식별한 후 하이패스, 충전기, 센터 회원 정보, 차량 번호가 일치하면 자동 회원 인증 후 전기차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을 완료한 뒤 출차하면 자동으로 정산이 끝나게 된다.

에스트래픽이 카드 인식 불가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 충전기 전용 결제 단말기를 선보였다.
에스트래픽이 카드 인식 불가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 충전기 전용 결제 단말기를 선보였다.

‘SS차지’ 멤버십 회원들은 전기차 충전기 전용 결제 단말기를 통해 하이패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IC·MS·RF), 서울페이, 상품권, 신세계 포인트, QR, 바코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가로등은 고객의 체류 시간 및 상황 등에 따라 초급속(100kW), 급속(50kW), 중속(25kW) 충전 가운데 선택이 가능해 충전 속도를 제어하고 충전 요금을 차등 적용한다.

이와 관련 19형 모델에는 가로등, CCTV, 전기차 충전기, VMS 전광판이 탑재된다. 20형 모델에는 VMS 전광판 대신 홍보용 LCD가 적용되며 나머지 사양은 동일하다.

특히 스마트 가로등에 장착된 고해상도 돔 CCTV 카메라의 경우 충전기 보안 및 생활 보안 기능이 있어 충전소 불법차량(내연기관차 주차, 장기간 충전 등)을 단속해준다.

에스트래픽의 ‘S-EV센터’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기술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상시 운영·관리한다. 국가 전력 비상사태 발생 시 상황 파악 후 전국에 설치돼 있는 전기차 충전기 전력을 하향 조정하고 뱅크별로 충전기 전력을 제어해 블랙다운 상황을 예방한다.

에스트래픽이 ‘스마트 가로등’을 출시했다.
에스트래픽이 ‘스마트 가로등’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도 에스트래픽의 차별화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 가로등의 경우 복잡한 도심은 물론 거주자 주차 우선 구역, 졸음 쉼터, 공원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국내 지자체는 물론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아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에스트래픽은 전기차 충전의 무선 시대를 본격화한다는 각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무선 결제에 이어 무선 충전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충전 효율, 전자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과 다양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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