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업무·휴식·쇼핑도 가능해져…기존 주유소에서 탈바꿈하기도

제주도 구좌읍 행원리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 부지에 위치한 EV카페.
제주도 구좌읍 행원리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 부지에 위치한 EV카페.

국내 전기차(EV) 충전소가 일상 생활 깊이 파고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껏 전기차 충전소는 부지 임대에 어려움이 많아 주로 공공시설이나 도심 외곽에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융복합 충전소 사례들이 나오면서 접근성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업무를 하거나 휴식, 쇼핑 등이 가능한 문화가 조성된다면 보급속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이미 전기차 충전과 카페를 접목한 곳이 있다. 지난 7월 말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 장치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실증사업’ 준공식 가졌으며 구좌읍 행원리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남원읍 신례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등 2곳에서 EV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EV카페는 전기차 충전과 휴식이 가능한 복합공간이다. 제주도는 향후 1년간 실증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시범적으로 4개소에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 EV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기존 주유소를 EV 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광국(왼쪽)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과 최태웅 SK네트웍스 모빌리티부문장이 전기차 전용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광국(왼쪽)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과 최태웅 SK네트웍스 모빌리티부문장이 전기차 전용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현대자동차와 SK네트웍스는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하이브리드형 충전소 설립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현대차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개발해 전기차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충전 효율을 개선하고, 전기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소 전용 브랜드도 설립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연면적 1000평 이상의 랜드마크 건설에 신축 투자를 진행하며 충전소 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접목된 복합 콘텐츠의 기획·운영에 나선다.

이와 관련 첫 번째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는 서울 길동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다. 이곳에는 총 10기의 신규 초고속 충전기가 설치된다.

이마트는 지난 7월부터 집합형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일렉트로 하이퍼(가칭)’의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오는 2021년까지 140여개 점포와 신세계그룹 영업장에 1100기 가량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경상남도, 제주특별자치도, 경기도 용인·남양주시 등 11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7개 분야 10종의 공공 빅데이터 표준 분석 모델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충전 인프라 설치 입지 선정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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