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61.4% UP
주력 합성고무 부진
페놀유도체로 극복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실적은 ‘대박’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1조4506억 원, 영업이익 15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61.4%, 20.4% 늘어난 수치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이 맞닥뜨린 업계 상황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존 주력 업종인 합성고무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3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 개선이 미흡했다. 주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오른 반면 제품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페놀유도체로 위기를 극복했다. 페놀유도체 사업 매출은 4536억 원으로, 전체의 31.26%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년 같은 기간 기록인 2873억 원과 비교하면 57.8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페놀유도체 부문 상승세는 사실상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4162억 원, 45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미래 전망도 밝다. 최소 1년 동안은 페놀유도체 시장 흐름이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놀유도체는 IT기기와 휴대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로 쓰인다.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는 내충격성·내열성·내후성·자기소화성·투명성 등이 뛰어나고, 강화 유리의 약 150배 이상의 충격도를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전방산업(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산업) 육성을 위해 페놀유도체 수요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전방산업 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