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팔코너 슈나이더 일렉트릭 스마트시티 전략부사장

5일 고든 팔코너 슈나이더 일렉트릭 스마트시티 글로벌 부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5일 고든 팔코너 슈나이더 일렉트릭 스마트시티 글로벌 부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한 초연결사회,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글로벌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인도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나야라이푸르’ 등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룹 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고든 팔코너 스마트시티 글로벌 전략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참석한 그는 도시 혁신 전략가로 세계은행, EU 등 각종 기관의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팔코너 부사장에게 스마트시티에 대한 철학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스마트시티, 운영기술(OT)과 IT가 함께 갈 때 가능”

팔코너 부사장은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기술(OT; Operating Technology)’에 대한 관심”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스마트시티를 도입하려는 모든 나라가 OT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시티는 인프라 시설을 관장하는 운영기술(OT)과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IT 기술이 결합돼 운영된다. 예컨대 송수관 등 도시 내 물 공급과 소비를 담당하는 시설을 관리하는 운영기술(OT)과 IT가 상호 작용하며 도시의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에너지, 보안, 철도 등 모빌리티도 마찬가지다.

팔코너 부사장은 OT는 스마트시티의 ‘기초체력’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를 이루는 것은 IT와 OT라는 두 개의 축이지만 사람들은 IT만 주목한다”며 “OT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스마트시티 내 송수관에서 누수가 생겼을 때 필요한 것은 IT가 아니라 OT”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각 시설을 운영하는 OT가 잘 갖춰져야 IT기술이 더해져 스마트시티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관심은 많지만 실질적 변화는 더뎌”

팔코너 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스마트시티를 위한 ‘실질적 변화’와 이를 위한 ‘구체적 논의’를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논의 자체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관심 위주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심을 보이는 도시나 기업들이 늘어나고 UN의 참여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UN이 도시, 지방정부, 중앙정부 등 다양한 차원에서 스마트시티를 도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코너 부사장은 반면 스마트시티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마트시티에 대한 논의가 ‘커피 마시며 간단히 이야기 나누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진짜 변화’를 위해서는 수박겉핥기식 논의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현실적인 문제점과 장애물을 분석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7일 경주에서 열린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스마트시티의 성공사례뿐만 아니라 익명의 실패사례들도 공유했다. 스마트시티 확산에 필요한 실질적인 논의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코스트럭처 등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관련 솔루션 등을 내세우며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팔코너 부사장에게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을 묻자 “스마트시티 사업은 여러 사업이 모여져 계량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업체와 비교해 섣불리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슈나이더는 빌딩, 모빌리티, 에너지, 수도 등 스마트시티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전망이 밝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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