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조합 18~19일 최고경영자 세미나…30억원 확보 논의

전선업계 CEO들이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전선업계 CEO들이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전선업계가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 기금 조성을 추진한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상복)은 18~19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2018년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열고,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 앞서 ‘구조조정 자금 확보를 위한 방안’을 놓고 자유 토론을 벌였다.

전선업계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 기금을 활용해 소규모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인수 후 생산시설 매각 또는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년여에 걸친 논의 끝에 나온 기금 조성안은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업체난립 등에 따른 전선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하나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전선 제조업 가동률은 72%다. 대기업 가동률은 68%, 중견기업은 85%, 중소기업은 70% 수준이다. 그러나 최대 3차에 이르는 OEM 생산 구조를 감안하면 가동률 50% 이하 기업이 상당수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조합 산하 전선산업발전위원회는 대기업이 15억원, 중소업체 15억원 등 30억원 수준의 기금 조성안을 마련한 상태다. 조합 출자금에 대한 자산 가치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형태다. 기업당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4억원을 출연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토론을 진행한 김희남 조합 전무는 “최근 10년 동안 전선 시장 참여자는 급격히 증가한 상태”라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확산됐다. 이제는 공급과잉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복 전선조합 이사장이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상복 전선조합 이사장이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합은 구조조정의 취지와 명분, 사업성 및 리스크, 운영주체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기금조성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전선조합은 또 이날 2018년도 제1차 임시총회를 열어 자발적 협약 업무를 수행할 환경부 산하 사단법인을 신규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칭 사단법인 ‘한국 전선 및 케이블 자원순환협회’를 설립해 자발적 협약 업무와 EPR(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변경 시 유연한 대처를 모색할 방침이다. 협회는 재활용 의무이행 생산자의 회수 및 재활용 의무를 대행함으로써 순환자원의 감량과 재활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르면 연내 협회 설립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상복 조합 이사장 이날 “올해 우리 전선조합은 어느새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업계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 하락과 수익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고, 함께 가면 멀리갈 수 있다. 업계 구성원 모두가 멀리보고 함께 갈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 이충열 서울전선 부회장, 박병욱 금화전선 대표, 성병경 한미전선 대표, 문학순 상진전선 대표 등 업계 최고경영자 4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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