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바레인서 1400억원 어치 초고압케이블 공급
대한전선, 호주서 456억원 턴키 공사 수행

LS전선 직원들이 구미 사업장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다.
LS전선 직원들이 구미 사업장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계를 대표하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중동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대표 명노현)은 바레인 수전력청이 발주한 1억 2555만 달러(약 1424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턴키로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바레인 정부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바레인 전역에 신규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LS전선은 프리미엄급인 400kV 초고압 케이블의 공급은 물론, 전기와 토목 공사 등 엔지니어링 일체를 수행한다.

같은 날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최진용)도 호주 최대 전력 회사인 오스그리드(Ausgrid)가 발주한 4000만 달러(약 456억원) 규모의 132kV급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케이블 사업 경쟁력을 재차 입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 지역은 전세계 초고압 케이블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저유가로 인해 수년간 대형 인프라 투자가 지연돼 왔다. LS전선은 바레인에서 지난 10여 년간 현지 주요 송전망 구축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 수주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침체된 중동 시장에서 세계 톱 수준의 기술력으로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바레인은 최근 800억 배럴의 해저 유전을 발견, 국가 차원의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을 중심으로 초고압 해저와 지중 케이블을 공급하며 중동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과 2017년에는 카타르에서 각각 5000억원과 22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 초고압 케이블 수출 계약을 따냈다.

대한전선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호주 프로젝트는 전력망 설계부터 케이블 및 접속재 생산, 접속 및 토목 공사, 시험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한다.

시드니 지역의 노후한 지중선(地中線)을 신규 선로로 교체하는 공사 중 일부다. 대한전선은 2016년과 2017년에 동일한 내용의 프로젝트를 수주,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오스그리드의 신뢰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에 오스그리드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유수의 글로벌 케이블 제조사와 전력기자재 및 시공업체 중 단 4개 기업만 핵심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대한전선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올 상반기 뉴질랜드 전력청으로부터 약 1800만 달러 규모의 220kV급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오클랜드 인근에 주거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가공선(架空線)을 지중화하는 프로젝트로,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6년에 호주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전력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확고한 신뢰를 받아 왔다”며 “베트남 생산 법인인 대한비나를 활용하는 등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오세아니아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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