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PCS 등 생산 기업 기대
삼성SDI・LG화학 '큰 수혜' 입어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주도 함께 날개를 달고 있다.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ESS에 들어가는 배터리, PCS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본지가 ESS 관련 상장기업 8곳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와 PCS 관련 기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호전됐으며, PCS업체는 10배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ESS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로 전기요금이 쌀 때 저장해 뒀다가 전기요금이 비쌀 때 사용하거나 방전할 수 있는 장치다. ESS는 배터리, 배터리제어시스템(BMS), 전력변환장치(PCS), 전력제어시스템(PMS)로 구성돼 있다.

ESS 성장세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삼성SDI와 LG화학 같은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배터리는 ESS에서 원가 비중이 가장 높다. 더불어 배터리는 2차전지로서 전기차,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전거 등에도 활용될 수 있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분야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2800%로 급증했다. 삼성SDI주가도 고공행진 중 이다. 10만원 후반대로 보합세를 유지했던 주가는 4월 이후로 상승 곡선을 기록했고 9월 11일 역대 최고치인 25만5000원을 찍었다. 10일 기준 238500원으로 23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주춤하는 석유화학 업황 때문에 영업이익이 3% 떨어지며 주춤했다. 하지만 2차전지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전지부문 매출액은 1조4900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세가 강해지면서 단기적으로 봤을 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전기차, ESS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PCS 제조 및 EPC 업체들도 ESS 호황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LS산전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9.3% 증가했다. 효성중공업도 상반기 ESS 매출이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1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ESS 전체 매출액(700억원)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올해는 2700억원대로 전년 대비 4배 가량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승혁 카무르파트너스 이사는 “효성과 LS산전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다”면서도 “ESS시장이 근래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향후 업황도 좋기 때문에 ESS 관련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에 상장된 서진시스템과 알에스오토메이션 또한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성장하며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PCS 제조 업체로 현대 그린에너지와 데스틴 파워에 PCS를 공급하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PCS 제조 업체 서진시스템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0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ESS 활황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2030년까지 지금 설치된 ESS의 3배 정도가 더 보급돼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그만큼 ESS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성장 여지는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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