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투자의향 98.5%…변압기·신재생·개폐기 ‘유망’
전기산업진흥회, 남북협력 및 진출전략 설문조사

전기산업계에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대북 투자 의향 비율은 무려 98.5%로 파악됐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최근 전기 제조업계 대·중소기업 53곳을 대상으로 ‘전기산업 대북진출 전략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북제재 해제 후 남북경협 또는 대북 투자의향에 대해 ‘상황을 봐가며 중장기적으로 추진(87.9%)’과 ‘당장 추진(10.6%)’ 등 98.5%가 투자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응답자의 95.5%는 향후 남북관계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남북 간 전기기기의 표준화 및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87.9%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대북투자 시 진출형태로는 다자간 컨소시엄(68.3%), 단독투자(22.7%), 해외국가와의 컨소시엄(중국 4.5%, 일본 3.0%, 미국 1.5%) 등을 선호했다.

투자 재원조달은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자금(53.6%) 지원이 가장 높았고, 북한 개혁개방 때 가장 우려되는 경쟁 상대국은 중국(85.5%)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유망 품목으로는 변압기(13.3%)가 첫손에 꼽혔다. 다음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제품(12.8%), 개폐기(9.7%) 및 차단기(9.0%), ESS 등 에너지 신산업 제품(9.0%), 전선(8.7%) 순이다. 배전반과 발전기, 전동기, 보호계전기 등 기자재도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우식 전기진흥회 품질표준본부 이사는 “북한 진출 초기에는 가정용 태양광이나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화 분야, 중기적으로는 북한 SOC에 필요한 전력설비 공급, 전력계통 노후화 장비교체 등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장기적으론 송배전망 현대화와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현지 합작공장 건설 등에 비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남북 전기산업 협력의 선결 과제로 전기기기 사양 등 기술적 차이(39.0%), 전압체계 차이(31.7%), 제품 및 기술용어 차이와 시험방법 등 인증차이(각각 10.6%)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북진출 로드맵 수립(33.3%), 대북 전담기관 설치(24.7%), 정부 어젠다 채택(16.1%), 북한 관련기관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16.0%) 등을 원했다.

장세창 전기진흥회 회장은 “3년에 걸쳐 ‘북한 전기산업 정보포털’을 구축했고 최근 ‘전기산업 남북협력 및 대북진출 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기산업계가 중심이 되는 전기산업 남북협력 중장기 로드맵과 액션 플랜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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