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고 이후 낙찰률 급감
업계 “낙찰하한율 없어 문제”

서울시 교육청 LED조명 렌털 사업의 낙찰률이 60%대까지 추락했다.

최근 나라장터를 통해 발주된 공고에 따르면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에서 발주한 ‘서울개명초등학교 외 31교 LED렌털 용역’ 사업이 69.5%의 투찰률로 금호이앤지에 돌아갔다. 지난해부터 발주된 사업 중 최저 낙찰률이다.

LED조명 렌털 사업은 조명 교체 기간 4개월과 임대 기간 120개월(10년)을 합쳐 총 10년 4개월 동안 진행된다.

교육청은 LED조명을 설치하는 대로 렌털사에 일부 금액을 상환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렌털사가 제안한 전기절감액을 10년에 걸쳐 분기마다 지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당시 한전산업개발은 금호이앤지와 경쟁을 벌인 끝에 낙찰률 90.8%, 16억8000만원의 입찰액을 써내 우선사업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후에 발주된 사업은 약 20% 이상 낙찰률이 급감하며 출혈경쟁 양상으로 전개됐다.

현재 개찰을 마친 사업의 낙찰률을 살펴보면 남부교육지원청(69.5%), 북부교육지원청(71.4%), 강남서초교육지원청(71.9%), 동부교육지원청(74.2%) 등 평균 70%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업체별 사업 수주 건수로 살펴보면 금호이앤지와 자이에스앤디가 3건, 한전산업개발 2건, 청한 1건 순이다.

아직 중부교육지원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의 사업 공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경쟁구도로 살펴봤을 때 평균 낙찰률은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서울시교육청 사업이 낙찰하한율 없이 최저가격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년의 사업 기간 내내 제품에 대한 무상보증을 담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저가낙찰로 출혈경쟁을 유도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정부는 ‘중소기업자 간 경쟁입찰에 관한 계약이행능력심사 세부 기준’ 개정을 통해 낙찰하한율 87.75%로 제한했다.

정부 조달 분야의 발주가 낙찰하한율을 준수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은 정부의 방침과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업 초기 설계 단계부터 교육청의 예산 투입을 최소화시키고 높은 성능의 제품을 설치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렌털과 최저가낙찰 방식이 적용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교육청은 목적을 달성했지만 사업에 참여한 조명업체들은 수익이 남지 않으면서도 10년간 사후보증을 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올해 남은 2곳의 지원청 사업자를 선정하고 예정대로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결과 분석을 통해 앞으로 진행될 사업 방식에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석 서울시교육청 주무관은 “남은 2곳의 경우 내부적 상황 때문에 사업이 조금 지연됐지만 10월 중으로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라며 “방학 기간 중에 교체 공사를 해야 하는 만큼 내년 초 정도면 사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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