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조금 정책 변화...현지 기업 구조조정 급물살 예상
2022년 LG화학, 삼성SDI 글로벌 Top 1,2위에 오를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한 해 신규로 등록되는 전기자동차는 약 75만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 중 중국이 45%를 점유할 정도로 관련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원정책이 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에 대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산업 경쟁력을 높여왔다.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차세대 자동차인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줄곧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보조금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의존해온 다수의 중국 배터리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中 전기차보조금 주행거리 따라 세분화

중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전기자동차 국가보조금을 일시적으로 30% 일괄 감축했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최대 주행거리별 지급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했다. 최대 주행거리가 150km 미만인 전기자동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반면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는 기존보다 높은 5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같은 변화된 보조금 정책은 난립한 현지 배터리기업들을 구조조정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독과점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출하량의 약 60% 이상을 CATL과 BYD 등 상위 2개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 내 배터리제조기업은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 정부의 변화된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2020년 이후 中시장 공략 가속화

그동안 한국 배터리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이 자국기업 보호노선을 고수하면서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2016년 12월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량 가격의 절반까지 지원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서 현지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2020년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될 전망이어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기업들의 현지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2022년 국내 기업인 삼성SDI와 LG화학이 글로벌 배터리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자료를 내놨다.

SNE리서치는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산업의 기회와 이슈’라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사, 원가, 자금력 등을 고려했을 때 2022년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Top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인 데다 중국시장의 빗장이 열리게 되면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이들 기업은 2020년 이후 3~8%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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