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최고 내진성능(1.88g) 확보...NEP, 우수제품 등 주요 인증 획득

지진 관측 이래 가장 강력했던 경주 지진(2016년, 규모 5.8) 이후 전력기기 시장에선 내진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팽창하고 있다.

그동안 내진 이슈와 다소 동 떨어졌던 변압기도 이제는 관련 기술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제룡전기(대표 박종태.사진)의 ‘내진형 고효율 몰드변압기’와 ‘내진형 고효율 아몰퍼스 몰드변압기’는 국내 변압기 중 처음 나온 내진 제품이다. 불황 속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박종태 제룡전기 대표는 “우리 제품은 지진 발생 후 전기적, 기계적 안정성을 모두 확보한 국내 유일의 변압기”라며 “현재 국내 내진 변압기 대부분은 내진시험만 진행했을 뿐 지진이 발생하고 난 후에 전기적 특성 변화는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제룡의 변압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진 전후 단락강도 시험에 합격(3000kVA)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미 조달청 조달우수제품 지정에 이어 NEP인증도 획득해 기술적인 우수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내진형 변압기로 NEP 인증을 받은 것은 제룡전기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변압기는 배전반 내부 지면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지진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원자력 시장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요가 거의 없어 기업들도 개발에 무관심했다.

제룡전기의 내진형 변압기는 한국기계연구원의 내진설계 시험에서 지진가속도 최대 1.88g를 충족한다. 리히터 규모 9.0 지진을 견딜 수 있고, IEEE의 최고 요구 수준을 초과하는 수치다. 또 일본 원전의 내진 수준과 동일하며, 철도용 몰드변압기(0.2g), 국내 원자력발전소 내진 수준(0.3g)보다 높다.

핵심기술은 일체형 스페이서와 에너지 분산형 댐퍼, 고감쇠 고무면진패드, 가동형 고압단자 등이다. 더구나 기존 제품과 크기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변압기 교체만으로 내진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체적 증가가 없고 기존 외함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내진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설치 면적도 60% 정도 축소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제주기지에 이어 한국농어촌공사 호명지구, 성덕지구에 내진형 몰드변압기 1750kVA 등 6대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미 제주LNG 발전소와 한수원 무주양수발전소를 비롯해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 LH와 SH 아파트 현장, 서울지하철 9호선, 수자원공사 구미 취수장 등 주요 현장에 설치·운전 중이다.

전국 시·도 교육청과도 골고루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박종태 대표는 “초고층 빌딩이나 주요 공공시설, 철도, 지하철, 공항, 도로(터널),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내진 변압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룡전기의 내진형 몰드변압기.
제룡전기의 내진형 몰드변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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