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은행들이 올 상반기 2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수입을 거둬들였습니다. 반면 보험과 카드사는 9%대의 손익하락을 경험하며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2. 금융감독원이 최근 종합한 국내 은행 상반기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2011년 상반기 최대기록 19조4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016년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자이익은 2016년 3.03%, 2017년 5.88%, 올해 9.44% 등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3. 업계는 금리상승기에 예대금리차이가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중 NIM(순이자마진)이 늘어난 게 이자이익 확대의 배경이라고 밝혔습니다.

4.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해 은행권의 상반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어난 8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5. 반면 보험·카드사의 표정은 울상입니다. 국내 7개 카드사는 올 상반기 89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5%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신한카드(-55.4%)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현대카드도 40% 가량 이익이 줄었습니다. 삼성카드(-9.0%), 롯데카드(-9.7%) 등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6. 손해보험 업계는 KB손보와 NH농협을 제외하고, 삼성화재(6754억원), DB손보(3245억원), 현대해상(2628억원), 메리츠화재(1330억원) 등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7. 생명보험사 역시 상반기 순익증가폭이 10개사 기준 1052억원 하락해 손해보험 업계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8.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이자는 조금 주고, 대출금리는 비싸게 받았다는 뜻입니다. 국민들 돈으로 장사를 하면서 그 이익은 자기들의 배만 불리는데 쓴 셈이죠. 올 상반기 실적만 보고 은행은 비판하고, 보험사만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싶은 것은 제발 서민을 위한 ‘쓸모 있는 금융’이 돼달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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