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인식조사 기자회견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지 1년이 넘었다. 최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과 갤럽의 원전 비중 증감 선호조사가 상반돼 제3의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서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났는데, 이후 국민인식의 변화가 궁금했고, 일반 국민들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해 인식조사를 발표하게 됐다.

▲국민 10명 7명이 원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간의 평가와 차이는 없나.

국민들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시시각각 바뀐다고 생각한다. 영화 판도라를 보고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고, 문재인 대통령도 판도라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번 인식조사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실시했다. 최근 재난 수준의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전기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이번 인식조사에 반영된 것 같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한 것 같다.

학부생 시절부터 햇수를 세면 40년이 넘게 원자력계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원전을 처음 도입할 때 여러 종류의 원전 중 가장 안전한 원전을 도입했고, 현재 고리원전, 한울원전, 한빛원전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형 원전은 강화된 안전 기준이 반영돼 있다.

원전은 공학적으로 안전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진이 아닌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컸다. 후쿠시마 원전보다 진앙지에 가까운 오나가와 원전은 지진 피해가 없었으며, 주민들은 원전으로 대피했다. 일본 원전이 안전상 한국의 원전보다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높았다.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는 동의한다. 전 세계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한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그대로 좇아가는 것은 잘못됐다. 각 나라가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백두대간을 훼손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는 것은 문제이다. 또 한국은 에너지 빈국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 안보도 중요한 문제이다. 결국 적절한 에너지 믹스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에너지원으로만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 에너지원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가져가야 한다.

▲대정부 공개질의 8개 문항을 발표했다. 가장 핵심은 무엇인가.

8개 문항 모두가 핵심이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국민의사 확인이다. 대선 캠프에서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을 악으로 규정한 몇몇 인사에 의해 정책이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국민의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일반 여론조사도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왜곡된 설문 문항이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보편타당한 질문 형태를 갖춰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에너지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계와 공동으로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위한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들이 부담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이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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