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규직 전환 선포식

국내 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40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공항공사가 지난해 8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조·사용자·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한국공항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노·사·전 위원회는 1년간의 협의 끝에 비정규직 4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고, 17일 정규직 전환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포·김해·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 17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대상자 4146명 중 297명이 공사로 직접 고용되고, 나머지 3849명(93%)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우선 직고용 대상은 비정규직 인원의 7%인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소방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두 개 분야로 확정됐다.

공항운영 및 시설·시스템 관리 분야 등 나머지 93%는 지난해 말 설립한 KAC 공항서비스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미 용역업체와 계약이 끝난 500여명이 자회사에 편입된 상태다.

정규직 전환 발표가 상당 기간 지연된 데에는 사장 인선 작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고용 합의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공백이 4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정규직 전환 발표를 더는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노조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여러 번의 고비도 있었지만 근로자와 공사, 노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규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 정규직 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쳐 전원 직접 고용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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