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북방물류 활성화 정책토론회’ ...TKR 연결 시 유라시아 직행 운송 루트 확보
CJ대한통운, TCR·TSR 등 철송루트 구축

남북 간 철도협력이 본격화되면서 북방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횡단철도(TCR) 연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류 분야에서 북방철도를 활용하기 위해선 인프라가 부족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보다 TCR의 효율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은선 CJ대한통운 본부장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북방물류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 “향후 남북 간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될 경우 해상을 통하지 않고 한국에서 TCR·TSR과 직접 연결해 유라시아 직행 화물의 철송 루트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동북아 운송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물류의 관점에서 보면 TSR보다 TCR의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TSR의 경우 오랜 운영 기간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운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차 등 인프라가 부족해 운행 정시성이 낮기 때문이다.

또 통관 등 행정업무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도 TSR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물론 TCR도 높은 보조금 의존도와 운임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의 TCR 지원 정책을 볼 때 중국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TCR을 활용한 물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유럽 간에 운행되는 TCR은 총 3개 노선으로, 이를 통한 물류 시장 규모만 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TCR을 국가 단위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 정책과 연계하는 한편, 인프라·시스템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아울러 철송운임·운송·제조 분야에 보조금을 지원함으로써 운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TCR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월 중국 청두~폴란드 로츠 구간의 철도 운송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TCR과 TSR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럽~아시아 간 포워딩 복합운송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TCR·TSR 등 북방철도가 활성화되면 유럽~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을 통합하는 물류 랜드브릿지를 구축될 것”이라며 “북한경제 재건과 아태 지역 물량 유입 등의 호재가 따르면 국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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