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기술의 상업적인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핵비확산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14년 3월 설립된 카이스트 핵비확산교육연구센터(NEREC)는 핵비확산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NEREC는 핵비확산 전문 교육과 정책연구를 비롯해 국제협력 등의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관련 대학, 정책 및 기술연구소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국제협력사업으로 ▲핵비확산 하계장학생 프로그램 ▲핵비확산학회 등을 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

NEREC는 핵비확산 분야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핵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핵비확산 단기집중 교육훈련인 ‘핵비확산 하계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5기째를 맞은 하계장학생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총 25개국 출신의 졸업생 99명을 배출했으며, 2020년까지 200명 이상의 학생이 NEREC를 거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기 하계장학생 모집 당시 36개국에서 150여명이 지원했으며, 5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4기 하계장학생은 미국 하버드대, 영국 캠브리지대 등 세계적인 유수 대학과 지역별 대표 대학 출신으로, 총 15개국에서 대학(원)생 29명을 선발했다.

석·박사 과정(GF; Graduate Fellows Program)과 학부생(YF; Young Fellows Program)으로 나눠 진행된 하계장학생 프로그램에서 GF는 핵비확산 중심의 원자력정책 연구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YF는 핵비확산 이론·현안 소개와 연구관심 제고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GF는 중국, 일본의 원자력 기관·시설과 대학교 등을 방문하는 해외 현장 탐방도 진행했다.

5기 하계장학생 프로그램은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16개국 20개 대학에서 총 25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했으며, ▲강의 ▲정책연구 ▲국내탐방 ▲해외탐방 등으로 구성됐다. 강의는 원자력 에너지·기술, 핵비확산, 국제관계, 과학기술정책 및 원자력 위험 관리(Nuclear risk management)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정책연구는 GF와 YF 각각 조별연구를 수행해 국제 핵비확산학회에서 발표한다.

국제 핵비확산학회는 핵확산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핵비확산의 핵심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연례국제 회의이다. 올해 학회는 다음달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대전 카이스트 학술문화관과 정근모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학회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핵안보·핵비확산 이슈 ▲동북아 국제안보의 미래 ▲중동의 원자력발전과 핵비확산 전망 등이 주제로 선정됐다.

NEREC는 또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기술적 측면과 핵비확산을 포함한 원자력 정책 전반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와 정책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 함께 원자력 정책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원자력 정책 학위과정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내에 개설하되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인문사회과학대학원과 연계한 융복합 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임만성 NEREC 센터장은 “원전을 수출하는 원자력 강국에 걸맞게 센터는 핵비확산·핵안보 분야에서 연구와 인재양성, 국제협력을 중심으로 활동해나가고 있다”며 “원자력이 평화적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국가를 이끌어갈 세계적인 인재를 모아 미래의 지도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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