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 LS 전선부문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하반기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경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수익구조와 실속, 실용주의에 초점을 맞춰 자원·역량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LS전선은 구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남북관계의 변화, 주52시간 근무제, 4차 산업혁명 등 우리의 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한때 ‘기업의 경영교과서’로 불렸던 GE의 몰락은 이제는 성공이 아닌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며 “경영은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실패는 공통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현재 보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핵심 역량에 집중하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최근 진출을 결정한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회장은 “우리 회사는 최근 미국, 폴란드, 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새롭게 진출을 결정했다. 글로벌 경영은 우리 사업에서 피할 수 없는 숙제이고 반드시 성과로 이어져야 할 과제”라며 “그 동안 많은 투자가 진행됐고 성공과 실패도 경험했다. 전략 시장에 새로운 진용을 갖춘 만큼, 이제부터는 더 이상의 확대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며 역량을 응집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진출한 법인은 성장을 가속화해 지역 확대를 견인해야 하며 신설 법인들은 빠른 시일 내 안정시켜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형이 아닌 냉철한 수익 구조와 실속, 실용주의에 입각해 기존 자원과 역량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사업을 보다 더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구 회장은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작됐다. 다행히 우리는 남들보다 먼저 준비해서 실행에 옮긴 덕분에 큰 혼돈 없이 정착되고 있는 듯 하다. 업무에 따라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워라밸을 간혹 잘못 해석해 일과 삶은 별개의 다른 영역이고 행복한 삶이란 일터 바깥에서 실현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밸런스는 서로 간섭하지 말거나 치우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일은 삶을 풍족하게 하고, 그 풍족한 삶이 일을 고도화하게 할 때 밸런스가 유지된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우리 임직원들이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회사에서는 그것이 생산성과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우리 임직원들이 급격한 변화와 혁신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오히려 변화의 파도를 타고 즐기며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끝으로 “이번 월드컵에서도 보듯이 실력 없이 열정과 투지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의 도전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준비 아래 계산된 승부수여야 한다. 전 임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서 경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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