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가입자 90만명 돌파 ‘가입자 수’ 기준 국내 1위, 올해 150만명 목표
어린이·성인교육·커넥티드카·쇼핑·숙박서비스 등 ‘기가지니’ 활용사업 다각화
KT, 박명수 목소리 똑같이 복사해 화제... ‘기가지니’ 통해 누구나 체험할 수 있어

장두성 KT 융합기술원 상무
장두성 KT 융합기술원 상무

KT의 ‘기가지니’는 출시 15개월여 만인 올해 5월말, 가입자 9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국내 1위 인공지능스피커가 된 셈이다.

이용자들이 ‘기가지니’를 찾는 이유는 ‘차별성’과 ‘편리함’에 있다. KT의 인공지능스피커 ‘기가지니’는 세계최초로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음성인식이라는 청각 중심의 기존 AI스피커와 달리, ‘기가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에 연동된 내장 카메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와 같은 인공지능스피커 ‘기가지니’의 다중인식 시스템은 사용법도 간편하다.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지니’ 단말을 TV에 연결만 하면 TV를 중심으로 한 홈 인공지능서비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용자는 TV를 보면서 원하는 지시를 내리면 된다.

KT는 축적된 경험과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로 인공지능스피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두성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AI담당 상무<사진>를 만나 KT ‘기가지니’의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기가지니’가 가입자 수 90만명을 달성했다. 국내 인공지능스피커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셈인데,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되나?

“‘기가지니’의 AI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가지니’의 서비스 가운데 어린이교육 분야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자동차와 호텔, 식음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건설·금영그룹·롯데리아·그린카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가입자 15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 어린이교육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KT의 기본적인 모토는 ‘협력’이다. 모든 것을 혼자 단독으로 개발하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어린이 콘텐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KT는 학습지 출판사인 대교와 함께 국내최초로 AI동화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소리동화’는 부모가 자녀에게 실감나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동화책의 단어를 읽으면 기가지니가 이를 인식해 효과음을 더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면 ‘천둥이 치는 어두운 밤이었어요.’라고 읽으면 천둥소리 효과음이 나온다. 역사, 과학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오디오북’은 현재 100여편에서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성인들의 자기계발 열풍도 거센데, 성인교육 콘텐츠를 다룰 생각은 없나

“당연히 추진하고 있다. 영어교육기관으로 유명한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기가지니와 연결된 TV화면에 나오는 상황별, 수준별 영어를 시청각으로 편리하게 배울 수 있다. 주부와 직장인,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이 대상이다.”

▶ 교육 분야 외에 생활부분에서 ‘기가지니’의 계획은?

“현재 ‘기가지니’의 ‘AI 홈 비서 서비스’는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IoT’, 집에서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하는 ‘카우치뱅킹’,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물품을 구매하는 ‘AI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홈’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향후 가정에 국한됐던 AI서비스를 자동차와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역시 타 분야의 선도업체와 협력을 통해서다. KT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기획 중이다.

소비자들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용해 집에서 음성으로 차량상태확인은 물론, 시동걸기, 히터 및 에어컨 켜고 끄기, 도어락과 비상등 제어 등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향후에는 자동차에서 가정의 전등을 켜고 끄는 홈 IoT 기기까지 지원할 복안이다.”

▶ 온라인 쇼핑은 현재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한데, ‘기가지니’를 이용해 쇼핑을 할 때 얻는 이점은?

“우선 ‘기가지니 추천쇼핑’ 기능을 들 수 있겠다. 추천쇼핑 기능은 KT의 첨단 지능형 음성결제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로,매주 베스트상품, 특가상품, MD추천상품 등 5가지 테마로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한다. 또 ‘기가지니’에 미리 목소리를 등록해 놓으면 상품을 결제할 때 굳이 카드번호를 입력하거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내 목소리로 인증’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사용자 목소리 인증을 통한 결제는 올레tv 요금결제에 합산 청구된다.”

▶ SK텔레콤 ‘누구’,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 타사 AI스피커와의 차이점은 뭔가

“기존 AI스피커를 활용한 결제방식은 푸시 메시지를 통해 결제정보를 모바일 URL로 확인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기가지니 추천쇼핑’은 K쇼핑 상품구매 시 별다른 인증수단 없이 음성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 기존 AI스피커는 단순히 사전 지정 상품의 구매를 할 수 있었다면, ‘기가지니’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검색해 장바구니에 담아 쇼핑할 수 있다. 또 결제 후 당일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 얼마전 개그맨 박명수의 음성을 합성한 게 화제가 됐다

“KT는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P-TTS)’ 국내최초로 AI스피커에 상용화했다. 이번에 상용화한 P-TTS 기술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며칠 동안만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수집하면, 단순히 문장을 발음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별 발화 패턴이나 억양까지 학습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타사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연예인 목소리로 음성을 합성해 선보인 사례는 있었지만, 문장이 제한되고 음성합성을 한 뒤 데이터를 정제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하지만 KT의 P-TTS 기술은 어떤 문장이라도 합성해 낼 수 있고, 문장 당 1초 내로 합성이 가능하다. 후처리 과정도 필요치 않다.

이 기술을 이용해 지난 5월 ‘기가지니’에 개그맨 박명수 목소리를 적용한 ‘박명수를 이겨라’ 퀴즈게임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기가지니’를 통해 박명수와 꼭 닮은 목소리와 함께 시사상식, 박명수 현실어록, 수도 맞히기, 19단 맞히기 등의 퀴즈를 풀 수 있다. 향후에는 연예인 등 원하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 끝으로 향후 KT ‘기가지니’가 추진할 중점분야에 대해 말해달라.

“현재는 ‘기가지니’를 호텔, 콘도 등 숙박업과 접목하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한솔개발과 인공지능 콘도 서비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6월엔 앰배서더호텔그룹과 AI호텔 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기가지니’ 전용단말을 이용해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제어, 다국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더 강화할 계획이다. 목소리뿐 아니라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호텔형 기가지니’는 현재 한국어와 영어가 지원되는데, 이걸 향후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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