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나온 비서울대·엔지니어 출신…성장사업 재배치 및 신성장동력 추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 제공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 고객사, 공급사, 주주, 국민 등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은 포부를 24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현재 포스코켐텍 사장인 그를 포스코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최 후보는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994년 김만제 전 회장이 이후 24년만에 나오는 비(非) 서울대 및 엔지니어 출신 포스코 CEO가 된다.

포스코 측은 최 후보가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주요 핵심계열사에 근무하면서 그룹 전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전체 경쟁력과 시너지 창출에 가장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철강 생산·판매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그룹사들과의 시너지, 수요산업과의 시너지, 거래 중소기업과의 시너지, 주주·직원·국민 등 각 이해관계자들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후보는 “포스코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성공역사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포스코 임직원과 포스코에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후보는 그룹 내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과잉됐던 포스코 그룹 투자사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와 계열사 포스코건설·포스코대우에서 전략과 재무 담당 임원을 두루 거쳤으며, 2015년에는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내세우며 그룹 구조 개편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부분은 효율성있게 재편했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난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고,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 후보는 지난 2월부터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소재 분야 사업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등 탄소소재 사업에 진출하며 포스코 그룹 소재 분야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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