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감축발령 10번으로 허수 줄어
등록·감축 제도 개선으로 향후 더 큰 효과 기대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시장의 감축시험 이행률이 작년 대비 23%p 올라 평균 111%를 기록했다.

지난겨울 부실 수요자원이 대거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위기를 맞았던 수요관리(DR)시장이 올여름에는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수요관리(DR, Demand Response)시장의 감축시험 이행률이 지난해 대비 23%p 올라 평균 1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시행된 수요자원 감축시험 결과 평균 감축 이행률이 111%를 기록했다. 시험 대상이었던 80개의 자원이 4686MW를 감축해 기존 의무 감축용량이었던 4222MW를 웃돌았다. 이는 2017년 하계 평균 감축 이행률인 88%보다 23%p 오른 수치다.

DR시장은 전력소비가 증가할 때 사전에 계약한 만큼 전기소비를 줄이고 그만큼 보상을 받는 제도다. 감축시험은 이 시장에 등록한 자원들이 약속한 만큼 전기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험이다.

이번에 치러진 하계 감축시험은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기간인 7~8월 이전에 DR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감축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감축 이행률 상승 원인은= DR 시장 관계자들은 평균 감축이행률이 오른 이유로 부실 수요자원들의 퇴출로 허수가 줄었고, DR 무용론에 업계의 자정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겨울 예상보다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고, 12월부터 1월까지 수요감축발령이 10회로 집중되면서 수요자원 용량이 1.1GW나 감소했다. 감축 이행률이 70% 미만인 자원은 DR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이행률이 현저히 낮은 자원들이 모두 퇴출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제도 도입 이후부터 겨울 전까지는 감축 지시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감축 이행 능력이 없는 허수의 기업들이 시장 안에 있었던 걸로 안다”며 “이제 그런 자원들은 모두 퇴출되기도 했고, DR 업계 자체에서도 자원 효율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등록·감축 제도 개선 방향= 이번 감축시험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수요자원 등록·감축시험 관련 기준을 개선한 후 처음 시행된 테스트이기도 하다. 감축시험은 기본적인 부담은 줄이되 당근과 채찍을 분명히 하도록 바뀌었다. 잘하는 자원에게는 이점을 주고, 못하는 자원은 더 많은 시험을 통과하도록 만든 것이다.

기존에는 각 자원들이 모두 분기별로 감축시험을 연 4회 받아야 했다. 감축발령이 내려지면 최대 4시간까지 수요를 감축해야 했다.

하지만 개선 이후에는 감축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되 실적별로 차등을 뒀다. 감축이행률 90% 이상을 달성한 자원들은 동계, 하계 정규 감축시험만 2회 받으면 된다. 90% 미만의 이행률을 기록한 자원은 연 최대 6번까지 감축시험을 받아야 한다.

매해 2회씩 실시되는 수요자원 등록시험도 자격요건을 높였다. 개정 전에는 등록시험은 1시간이었지만 이제는 3~4시간으로 강화된다.

김광호 한국전력거래소 수요시장 팀장은 “등록시험 개정 기준은 유예기간이 있어 11월부터 적용된다”며 “하지만 감축·등록 시험 제도 개선 또한 수요관리 자원들의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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