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유통업계, 실제 생산능력 의심 주장

산업용 축전지(화학 배터리) 유통업체 M사와 T사 등이 A사의 밀폐 고정형 납 축전지(VGS)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유통업체 M사와 T사는 A사가 한국산업규격(KS) 인증 허점을 노리고 저급 중국산을 고가·고품질의 국내산 VGS로 속여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방식으로 사업을 따내는 바람에 적잖은 손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A사가 2011년 원산지 표기 위반 및 조세포탈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도 그 이후로도 동일 수법으로 판매행위를 지속해오고 있다는 것.

이들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보면 A사는 VGS 제품 생산 능력이 의심되는 것은 물론 집진 설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사는 2015년 한국가스공사,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또 같은해 가스공사 등에 VGS를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체 대표들은 “불량 VGS는 수명, 안전성 등 제품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며 “그동안 관련 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때마다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A사가 중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했다면 원산지를 속인 것이고, 국내에서 생산했다면 환경설비도 없이 납과 황산이 사용되는 납축전지 공장을 가동해 안전 및 환경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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