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룡전기·KP일렉트릭·조일성업 등 내진 개발 잇따라

수배전반에 이어 몰드변압기 시장에도 ‘내진’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제룡전기를 필두로 케이피일렉트릭, 조일성업전기 등 업계 선두기업들이 잇따라 내진형 몰드변압기를 개발, 출시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변압기는 수배전반 내부 지면에 고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그럼에도 원자력 발전소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 수요가 거의 없어 배전반이나 발전기에 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내진 보강이 활성화되고 민수 시장에서도 서서히 수요가 형성됨에 따라 변압기 제조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수요 전망도 비교적 밝다. 정부가 경주와 포항 지진을 계기로 지진방재 개선 대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공공시설 내진보강 사업에 향후 5년간 5조 4000억원을 투자, 전국 내진보강을 당초보다 10년 앞당겨 2035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지진 시 피해가 집중되고 개선 요구가 많았던 학교 내진보강은 유·초·중등학교는 2029년까지, 국립대학은 2022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또 철도, 지하철 등 주요 SOC시설은 2019년까지, 변전소와 발전소 건축물은 올해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할 방침이다.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제’를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변압기 업계에서 내진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제룡전기다.

제룡전기(대표 박종태)는 2016년 10월 ‘내진형 고효율 몰드변압기’를 개발하고 이어 ‘내진형 고효율 아몰퍼스 몰드변압기’를 출시했다. 조달청 조달우수제품 지정에 이어 NEP인증도 획득하며 내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케이피일렉트릭(대표 김호철)은 지난해 2월 1000kVA에 이어 9월에 3000kVA급 내진형 몰드변압기 개발에 성공,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블록형 권선구조로 지진, 진동충격에 의한 권선 및 부품이탈방지 기능을 갖췄고 내진 스토퍼를 적용해 수직 및 좌우 방향의 지진력에 어떠한 변위도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케이피일렉트릭의 내진형 몰드변압기는 기계연구원에서 진행한 내진시험(IEEE Std 693-2005, 0.5g)에 합격했다.

조일성업전기(대표 김동섭)도 최근 규모 7.0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을 확보한 몰드변압기 개발에 성공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 지진방재연구센터에서 관련시험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내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압기 업계 한 관계자는 “수배전반은 이미 내진기능이 기본 옵션이 될 만큼 핵심 영역이 됐다”면서 “변압기는 이에 비해 아직 시장 초기 단계지만,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 앞으로 관련 기술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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