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 임기말 경남도의회에 3000억원 규모 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사업안 제출

최근 외유성 호화 출장으로 비난을 받은 경남개발공사가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경남도 제354회 임시회’에 3038억원 규모의 신규투자사업 동의안(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지난 달 23일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공석 중으로 최태만 상임이사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으며 의회에 제출권한을 가진 경남도지사 역시 직무대행 체제다. 더욱이 사업안을 심의해야 할 임기 말 경남도의회 역시 제10대 의회 정원 55명 중 11명이 사퇴한 상황이다.

경남개발공사가 제출한 양산가산산단의 입주 수요조사 현황을 보면 2014년도에 실시한 1차 조사에 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뤄진 2차 조사에서 입주희망기업이 57개 기업에서 44개 기업으로 감소했으며, 입주희망면적도 742.209㎡에서 291. 133㎡로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계획면적 271.696㎡에 비하면 103%로 현재로서는 겨우 수요를 충족시켰지만 3년 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경남개발공사가 앞으로의 사업환경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남개발공사는 IMF와 OECD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세계 경제, 한국경제 전망을 인용했지만 양산 지역경제 전망도 그러할지는 의문이며, 무엇보다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현실에서 필요기채(起債)를 2361억원으로 예상한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안일규 전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은 “입주 수요조사가 3년 만에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다 수요조사라는 것이 실제 유효수요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3.5%에 불과한 공동주택용지를 늘려 아파트 분양으로 변경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임기 말 경남도의회의 무관심을 틈타 수월하게 사업안을 통과시킬 의도인 것으로 보이나 경남개발공사, 경남도 모두 권한대행체제에서 3000억원이 넘는 사업안을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몇 달 후면 권한대행 체제가 끝나고 의회도 본격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검토하고 사업안을 제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호화 외유성 해외 출장으로 물의를 빚은 경남개발공사는 내부고발자 색출로 다시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며, 홍준표 지사 재직 당시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작업 불법개입, 최근에는 채용비리, 기술제안을 통한 편법 통합발주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