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추세와 PNG 도입 가능성 등 리스크 점점 커져

최근 국제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향후 러시아 PNG까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발전회사들의 LNG직도입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제유가에 연동되지 않는 가스공사의 신규 LNG계약물량(셰일가스 등)이 늘어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LNG직도입사들과의 가격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LNG직도입 단가는 t당 57만 9211원인 반면, 가스공사 공급단가는 60만 5862원으로 단가 차이가 t당 2만6651원이나 됐다. 지난해도 가스공사 공급단가와 LNG직도입 단가는 차이가 나서 LNG직도입 회사들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과거 가스공사가 다소 비싼 가격에 도입키로 계약한 물량이 종료되고 셰일가스 등 신규계약물량의 국내 도입이 늘어나는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등 가스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비싼 가격에 현물계약을 체결한 일부 회사는 오히려 연료비가 늘어나고 있다.

가스도입계약은 20년 형태의 장기계약도 있고, 5년짜리 중기계약, 단발성 스팟계약 등이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LNG는 유가에 연동돼 유가가 올라가면 LNG가격도 덩달아 올라간다. 하지만 미국에서 들여오는 셰일가스는 유가와 연동되지 않아 국제유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셰일가스 도입계약을 체결한 회사가 유리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또 러시아 PNG도 향후 LNG직도입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PNG는 LNG보다 저렴하다. 가스를 액화시켜서 배에 싣고 재기화시키는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리스크가 워낙 크고, 북한에 가스관 통과료 지급은 미국의 제재대상이어서 러시아 PNG의 국내 도입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경우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부발전과 SK E&S, GS EPS, 포스코, S-OIL 등이 LNG를 직수입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포스코에너지와 동서발전 등도 직수입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부발전은 당장 7월에 Vitol사와 2020~2024년 5년 중기계약 재협상을 앞두고 있다. 동서발전도 LNG직수입 공급계약 입찰 추진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토탈, 카타르가스, 쉐브론 등과 가격조건, 계약기간, 연간계약물량, 물량옵션 등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가스직도입은 가스공사보다 싸게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물량보다는 무엇보다 계약시점과 조건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향후 국제유가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고, 러시아 PNG 도입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전망이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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