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소폭 상승으로 일부 실적개선...상당수는 아직도 파산 위기

지난해부터 원전이용률 하락 등의 여파로 전력도매가격(SMP)이 소폭 오르면서 LNG발전회사들의 수익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가스공사보다 연료를 싸게 직도입하고 있거나 한전과의 PPA계약이 남아 있는 회사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MP가 전년 대비 5원가량 오르고, 올해도 90원대를 유지하면서 LNG발전사들의 수익이 소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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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는 전기 1kWh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기생산비용으로, 국제유가와 전력수급상황(설비예비율)에 영향을 받는다. 이 가격에 따라 발전사가 생산한 전기를 한전이 사들이기 때문에 전력도매가격이라고도 불린다.

SMP는 2005년 62원/kWh 수준을 보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설비예비율 하락 등의 여파로 꾸준히 올라 2012년에는 160원/kWh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 추세를 보여 2016년에는 77원/kWh까지 낮아졌으며, 지난해는 81원/kWh으로 소폭 올랐다. 올해는 88~90원/kWh 정도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회사가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연료비는 90~100원/kWh 수준이어서 SMP가 발전원가보다 낮게 형성돼 전기를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 때문에 LNG발전업계는 SMP 대비 연료비 역마진이 발생하는 정산요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SMP 상승으로 인해 가뜩이나 한전의 전력구입비가 늘어나 상황에서 정산요금 체계를 바꿀 경우 한전의 적자(전기요금 인상요인)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전력시장제도 개선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장 전력시장제도 개 선이 어렵다면 포천파워, 동두천드림파워, 포천민자발전, 에스파워 등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민간발전회사만이라도 한시적 전력수급계약(PPA)을 허용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한전과 PPA를 체결한 발전소는 ▲GS EPS 당진 1호기(2021년 종료) ▲GS파워 안양, 부천(2018년 8월 종료) ▲포스코에너지 3호기(2018년 10월 종료) ▲포스코에너지 4호기 (2020년 종료) ▲CGN율촌복합 1호기 (2025년 종료)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MP 상승으로 가스공사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연료를 들여오는 회사나 PPA가 있는 회사는 수익이 그나마 괜찮지만(물 밖으로 나옴), 최신 고효율 발전기를 적용해 발전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은 (물 속에 있어) 여전히 어렵다”며 “이들 발전회사들을 대상으로 동절기 최소발전용량 상향 조정 등 한시적 PPA를 허용해주면 한전의 큰 부담 없이 전력시장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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