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변수 만난 민주당, ‘피닉제’ 비상 막을 수 있을까’
양승조, ‘안희정 논란·박수현 낙마’ 뛰어넘기가 관건
이인제, ‘올드보이’ 비아냥 딛고 개인능력·경험으로 승부수

충청권은 그동안 전국단위의 선거를 치를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충청권 승부 결과에 따라 전반적인 판세가 결정되기도 했다.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선거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됐다. 충청권에서는 맹주로 불렸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여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방송에 출연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충남지역 민심은 심하게 요동쳤다.

안 전 지사는 즉각 충남지사직을 내려놨지만 그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한 지지자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역시 여당 입장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슈다. 당장은 경남지사직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의원이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댓글조작’ 문제는 앞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6·13 지방선거 전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여당 산 넘어 산, 과연 정상 찍을까

여당에 이번 충남지사 선거는 ‘산 넘어 산’이다.

첫 번째 악재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스캔들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 출장을 수행한 비서 김지은 씨를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안 전 지사의 스캔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치명적인 내상을 입혔다.

차기 충남지사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도 민주당 입장에선 뼈아프다.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박 전 대변인은 지난 3월 불륜과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의혹으로 예비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 같은 내홍을 거쳐 민주당은 최근 충남지사 후보 경선을 실시하고, 양승조 의원<오른쪽>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양 의원은 시민 여론조사(50%)와 권리당원 투표(5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복기왕 예비후보를 6.48%p 차이로 따돌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었던 양 의원은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를 ‘복지수도, 충남으로’로 정하고, 본인이 충남의 복지수준을 끌어올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피닉제’ 과연 날아오를까.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왼쪽>을 전략공천한 상황이다. 1948년 충남 논산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논산중,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김영삼 정부 때 노동부 장관과 제13, 14, 16,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40대이던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리자 탈당을 선언,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대권에 4번이나 도전하면서 ‘피닉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평가한 여권에 대해 그는 “46세에 최연소 경기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역동적인 젊은 도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고 그때보다 용기와 비전, 열정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원숙하게 불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충남지역 민주당 지지도가 50%를 넘고 있다.

따라서 이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지지율보다는 개인의 능력이나 경험에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침묵하고 있는 보수층을 이 전 의원이 어떻게 깨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외에 야권에선 바른미래당의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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