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이 쓴 중편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원작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1995년)은 길들여짐과 자유, 그리고 희망을 얘기하는 명작이다. 희망은 의지와 간절함을 만나 비로소 꽃을 피운다.

탈출에 성공한 앤디 듀프레인은 레드에게 남긴 편지에서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제일 좋은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오랜 길들여짐에 삶을 포기하려던 레드는 앤디를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고 끝내 친구와 뜨겁게 포옹한다.

○…다시 새해다. 흔히 희망차다고 불리는 그 새해다.

확실한 것 한 가지, 시간은 나이와 다르게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새해는 확실히 무언가를 꿈틀대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연초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어학원과 헬스장, 금연클리닉만 봐도 그렇다. 외국어를 배우고 다이어트를 하고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은 굳은 결심으로 야심차게 움직인다. 설령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문제될 건 없다. 소박한 꿈도 위대할 수 있으므로.

○…역동적인 것도 좋지만 새해는 무엇보다 ‘희망’을 말할 수 있어서 맘에 든다.

다시 시간의 출발선을 마주한 사람들이 환하게 웃으며 거리낌 없이 덕담을 나누는 모습은 각자 마음 속작은 희망들이 마침내 조우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고 한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전달된다.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 기꺼이 행복을 빌어주는 새해 덕담처럼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 년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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