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D’ 국산화로 시장 판도 뒤집어

세니온(대표 이동률)은 디지털변전소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인 ‘IED(Intelligent Electronic Device)’ 분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으로 손꼽힌다.

IED는 송전선로, 모선, 변압기 등 전력계통 보호반에서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기다.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감지하고, 해당 구간을 계통에서 분리해주는 보호반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해주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변전소에서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라는 얘기다.

세니온은 IED를 국산화 개발함으로써, 외국산 위주로 형성돼 있던 관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업체로 유명하다.

보호반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중소기업만이 공급할 수 있다. 반면 IED는 보호반을 구성하는 일종의 부품으로 취급돼 대기업이나 글로벌기업 등 어느 곳에서든 사서 써도 된다.

다만, 필요한 기술 수준과 투자금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제품은 거의 없었으며,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수입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국산 제품이 일부 존재하는 변압기 보호반용 IED와 달리 송전선로 보호반과 모선 보호반의 경우는 국산 제품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세니온은 이 같은 상황에서 송전선로보호용 IED 분야 진출을 전격 결정, 2008년 한전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154kV 송전선로보호용 IED’ 개발 과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세니온과 전력연구원은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련 기술을 국산화 개발하는 데 성공,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개발된 IED는 국제표준 통신규약 IEC 61850을 적용, 디지털변전소 구축을 가능케 한 국내 최초 제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니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모선과 변압기 보호용으로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 변압기 보호용 IED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최초의 모선 보호용 IED를 개발해내는 등 디지털변전소의 베이 레벨에 들어가는 모든 IED를 자체개발하는 쾌거를 거뒀다.

앞으로 세니온은 154kV를 넘어 345kV 송변전계통 보호용 IED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154kV처럼 345kV 송변전계통에서도 송전선로와 모선, 변압기 등 모든 IED를 개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345kV 송전선로 보호용 IED 개발은 완료된 상태며, 모선 보호용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변압기 보호용 IED에 대한 연구개발도 조만간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역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개별 품목을 따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국내 조달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관련 시스템 일체를 구매하는 턴키 계약이 중심이 된다.

때문에 IED와 보호반의 상위 운영시스템까지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은 수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세니온은 관련 운영시스템을 개발, 디지털 변전소의 스테이션 레벨까지 턴키로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상용 세니온 연구소장은 “내부적으로 운영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스테이션 레벨 턴키 공급이 가능해지면, 해외 디지털 변전소 프로젝트 수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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