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같은 변화 예고

글로벌 공정 자동화 전문기업 에머슨 오토메이션 솔루션즈(대표 충첸화이.사진)가 2017년의 부진을 털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카멜레온’과 같은 변화를 예고했다.

2017년 에머슨은 저유가 영향으로 인한 중동 EPC 시장 침체와 정부의 석탄화력 축소 기조 등으로 발전, 오일&가스 등 주력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EPC들의 타깃 시장이 중동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겨가면서, 현지의 정치·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프로젝트 지연·취소 등이 빈번해지면서 에머슨뿐 아니라 공정자동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장기간 진행해온 여러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고객과의 상생 협력 관계가 지속되는 등 주요 사업 기반을 지킨 것은 에머슨의 2018년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머슨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패러다임 전환에 맞서 카멜레온처럼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환경 변화를 쫓아가기보다 에머슨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나갈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고객들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정보를 얻고 최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플랜트웹 디지털 에코시스템(Plantweb Digital Ecosystem)’ 등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기반의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플랜트웹 디지털 에코시스템은 디지털 자동화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표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마트 계기들을 통합한 공정 제어 네트워크로, 공정자동화 산업에 IIoT를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드 디바이스와 제어, 안전, 자산관리, 서비스, 컨설팅 등 공정 자동화 전단계의 운영 혁신을 이끌 수 있으며,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 강력한 IIoT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머슨은 이와 함께 글로벌 공정자동화 기업 중 국내 기반이 가장 크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에머슨은 고용창출, 자금흐름 등 비슷한 규모의 한국 기업 이상으로 국내 산업·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글로벌 기업 현지화의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고객은 물론이고 협력사 등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내 EPC들이 진출하지 못했던 해외 시장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굴, 국내 기업들과 동반 진출하는 등 동반성장을 실현해나가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에머슨은 소형 컨트롤러와 용인 신사옥 준공 등 2018년 새로운 흐름을 만들 여러 사업들을 차질없이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허성주 에머슨 전무는 “그동안 에머슨이 주력했던 발전 자동화 분야의 경우 발전 플랜트의 대형 컨트롤러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등 소형 컨트롤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발맞춰 2018년 상반기 중 소형 컨트롤러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에머슨의 새 둥지가 될 용인 신사옥 건설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내년 8월쯤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며 “이 과정에서 수도권에 몰려있는 여러 지사들을 통합하는 한편, IIoT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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