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계통설비 건설 과정서 '지역주민과 상생협력' 중요

전력계통 분야에서 ‘상생협력과 지역공헌’ 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송변전설비의 경우 주민 혐오시설로 인식되다 보니 건설계획에서부터 사업진행, 준공이 자연스레 연결되기 위해서는 설비가 위치한 주민들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한전과 주민간 상생협력’ 이 중요하다.

한전 경인건설본부(본부장 원영진・사진)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가 거주하는 수도권지역의 건설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주요사업도 많지만,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역주민과 한전 간 갈등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은 곳이다.

경인건설본부는 이런 우려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역지사지’ (易地思之)의 자세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지역의 경우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지만 자주 만나 대화를 하고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며 갈등 보다는 협력의 관계로 발전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345kV 동두천-양주T/L 건설사업

수도권 북부지역의 전력계통을 보강하기 위해 건설하는 송전선로로, 양주시 등 3개시 40개 마을을 경과하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다. 선로길이 36km에 철탑 85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송전선로 건설추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밀양, 새만금사업과 유사한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경기북부지역은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군사보호구역이 밀집돼 있어 신규 송전선로 입지여건은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한전경인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렇게 어려운 건설환경에도 상생을 기반으로 한 열린 소통으로 지역주민과 신뢰기반의 ‘합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경인건설본부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00여 차례에 달하는 마을별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역주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AR(증강현실) 기반의 경과지 정보제공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또 사업추진과정에서 군부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전 최초로 군사구역내 경과지 선정에 합의함으로써 인구밀집지역 우회노선을 확보, 건설관련 갈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었다.

#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T/L 건설사업

경인건설본부는 전력계통사에 가장 중요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신한울 원전 등 동해안의 대규모 발전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해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T/L 건설사업(EP사업)을 추진 중이다. 선로길이만 220km, 철탑은 440기 규모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육상 HVDC사업으로 송전선로 못지않게 변환소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인건설본부는 우선 수도권 전력공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신가평변환소 건설에 매진, 2년 넘게 주민들과 협의해 변환소 건설부지를 확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 신가평변환소 부지는 지난 2년 여간 지역주민, 가평군을 대상으로 수백여 차례의 의견교환 및 설득을 거쳐 기존 765kV 신가평변전소 여유 부지내에 건설하는 것을 주민들과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한전 조환익 사장과 가평군수, 지역주민 대표간에 ‘상생발전 MOU’ 를 체결했으며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경인건설본부는 가평군과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 가평지역 경제활성화 등 3개 분야 16개 사항을 지원키로 했다.

경인건설본부는 지역지원 사업이 해당지역의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송변전설비도 선호시설이 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평지역 지원사업 일환으로 2017년에는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기금 전달, 설악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 유명산 축제 공연 지원 및 가평군민과 한전이 함께하는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가평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 경제지원 행사를 펼쳤다.

주민과 지자체가 사업결정 과정에 참여해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수용성을 높임으로써 한전과 지역주민간 신뢰 속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경인건설본부는 EP사업이 최대 규모의 송전선로 건설인 점을 감안해 입지선정을 동부구간과 서부구간으로 나눠추진하고 있으며 7개 지자체, 8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전사 최대 규모의 입지선정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전 경인건설본부는 2018년에는 환경단체, 갈등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상생협력관계를 강화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중 하나인 EP사업의 경과지 선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전 경인건설본부는 EP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 공무원들과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전 경인건설본부는 EP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 공무원들과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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