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ANO당사 회의실에서 차기 총리 내정자인 안드레이 바비쉬 ANO당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ANO당사 회의실에서 차기 총리 내정자인 안드레이 바비쉬 ANO당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정부가 해외 신규원전 수주지원에 적극 나선 가운데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 내정자를 만나 신규원전사업에 관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체코에서 외국 각료로는 최초로 안드레이 바비쉬 차기 총리 내정자를 만나 양국 간 원전 분야를 포함한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3일 밝혔다. 바비쉬 총리 내정자는 지난 11월 총선에서 체코 제1당이 된 ANO당의 대표로 차기 총리 선출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백 장관은 한국의 체코 원전 건설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한국과 체코 기업이 협력하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각 1~2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두코바니 1기는 2035년까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장관은 한국 원전은 ▲40여 년간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건설·운영 경험과 전단계에 걸친 견고한 공급망 ▲정해진 기한·예산 내 사업관리 능력 ▲지난 11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과 기술력 등을 강조했다.

바비쉬 총리 후보자는 한국이 시공 중인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의 적기 시공 등을 통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과 원전사업을 함께한다면 양국 관계도 더 강화되므로 신정부의 원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장관은 이번 면담에 동석한 토마시 히네르 차기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한국을 방문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백 장관은 이리 하블리첵 체코 현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신규원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하블리첵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신규 원전사업 준비가 사실상 완료돼 신정부가 출범하면 본격 추진 될 것이며, 한국이 원전 공급망 전반에 걸쳐 체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원전 공급사 선정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장관 간 면담 직후 양국 기업과 기관은 4개 분야의 원전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전사업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두산스코다파워가 부품·기자재 공급 MOU, 원자력산업회의와 체코 전력산업계연합이 원전산업 정보 교류 MOU, 원전수출산업협회와 체코 원전인력협회가 원전 전문인력 교류 MOU, 원자력환경공단과 체코 방폐물관리공단이 방폐물관리 MOU를 각각 체결했다.

백 장관은 이외에도 다나 드라보바 체코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밀루쉐 호르슈카 상원부의장, 얀 피셰르 전 총리 등 정관계 고위 인사를 만나 양국간 원전 분야를 포함한 경제·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난달 30일 프라하 현지에서 열린 ‘한국 원전의 밤(Korean Nuclear Night)’ 행사에 참석해 체코 원전 관련 유력인사와 기업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원전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 활동과 함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백 장관의 체코 방문에 대해 “체코 신규 원전사업이 신정부 출범으로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코 총선 후 외국 각료로는 처음으로 총리 내정자와 면담을 갖는 등 체코 주요 인사와 최고위급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국보다 선제적인 원전 수주 활동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양국 기업·기관 간 MOU 체결로 원전산업 전방위에 걸쳐 견고한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향후 체코 신규 원전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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