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낙하산 인사 보다 전문성,국정철학 수행능력이 좌우

전력 공기업 사장 선임 절차가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화력발전 5사를 포함해 한전 자회사 3곳은 사장의 임기가 다 됐거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표를 낸 상황이다.

그 동안 사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연말 임직원 인사 지연은 물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었다. 특히 인사가 늦어지면서 근거없는 소문만 무성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 이런 소문들은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IT 전문기업 한전KDN은 임수경 사장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27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총 1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류·면접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말에서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새 수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원전연료는 이미 3배수까지 사장 후보를 압축한 상태며, 검증을 거친 후 정부에서 적합한 후보만 선임하면 된다. 전기안전공사도 이미 후보 추천을 마치고, 3배수로 후보자를 추려 놓은 상태다. 안전공사의 경우 지난 9월 말 최종 후보자 명단을 산업부에 제출했으나, 최종 선임까지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초미의 관심을 보였던 발전 자회사 5곳도 본격적으로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6월 김용진 사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동서발전은 사장 공모를 시작했으며, 지난 9월 수장들이 사표를 제출한 나머지 발전 4사는 금주 중에 이사회를 열고, 다음주부터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내부적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공모절차가 진행되면 올해 안에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과 달리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는 물론 청와대에서 어떠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고있어, 사장 후보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사장 선임과 관련해 특별한 지침이 내려 온 것이 없다보니 보은 인사를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하라는 것인지 다소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공공기관장의 경우 전문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인사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하면 다시 봐야 한다. 또 조직 관리력과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사장 선임과 맞물려 산업부를 퇴직한 1급 실장들도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표준협회,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산업부 몫으로 분류됐던 기관장의 경우 현재 임명절차를 진행 중이며 12월중에 윤곽이 잡힐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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