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계 사회적 기업 1호, 영광・자부심
취약계층 고용 적극적, 내년 50% 달성 목표

배전반 전문기업인 일렉콤(대표 이기현)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을 대표하는 롤모델로 꼽힌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11월 예비 사회적기업에 이어 이듬해 3월 정식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매출 200억원대의 기업을 사회에 환원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다.

이기현 일렉콤 대표는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관해 생각을 많이 했고, 내 신념에 공감해 준 가족과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일렉콤은 ‘전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취약계층이어야 한다’는 사회적기업 규정을 초과하는 고용을 실현하면서 사회적 경제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전 직원 가운데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42%에 달한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취약계층 고용비율을 50%로 높이고, 매주 1~2시간 레크레이션, 요가, 물리치료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또 현재 주 40시간 고용형태에 변화를 줘 주 30시간만 일하고, 줄어든 비용으로 더 많은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렉콤은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기업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매출이 사회적기업 인증 당시와 비교해 약 30% 성장할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7년 1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도입된 이후 2017년 9월 현재 사회적기업은 1814개. 이 업체 중에 일렉콤처럼 자립기반을 갖추고, 조달시장에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렉콤은 최근에도 사회적기업 중 최초로 고조파를 줄여 전력품질을 향상시킨 내진형 수배전반(이하 전력절감 수배전반)으로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받았다.

이 제품은 토르말린 광물과 영구자석 가루를 활용한 전력절감장치를 적용, 고조파 감소와 전력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이 장치를 활용하면 7.4%의 전력소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최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과 관련,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 개정, 300억원 이상 국가계약 시 사회적가치 반영, 사회적기업제품 우선구매 의무화, 물품·용역입찰 시 가점확대 등을 약속한 것은 기존 업체들의 사회적기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리 회사가 잘 돼야 한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기술개발을 통해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할 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우리는 배전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2020플랜’을 통해 태양광, ES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