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처리기술 무기로 글로벌 배선기구 시장 개척”
2010년 국내 첫 배선기구에 알루미늄 가공처리기술 접목
3D절곡제품 개발 등 유럽 브랜드와 견줄 제품경쟁력 갖춰

“유럽 제조사들은 오래 전부터 배선기구에 알루미늄 재질을 활용해왔습니다. 우리나라가 늦은 셈이죠. 앞으로 독자적인 알루미늄 가공처리기술을 무기로 국내 고부가가치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배선기구 전문 브랜드인 미경전자의 안덕중 대표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배선기구에 알루미늄 재질을 접목한 장본인이다. 지금은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알루미늄 가공처리기술의 가격이 비싼데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워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배선기구 시장에는 접목이 쉽지 않았다.

“2010년에 알루미늄 표면처리 기술을 접목한 유럽형 배선기구 ‘아마루스(AMALUS)’를 출시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빅 브랜드들은 일찍부터 배선기구에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등을 활용했지만 우리나라는 가격, 기술적 문제 때문에 도입이 늦었습니다. 그 작업을 우리 미경전자가 한 것이죠.”

지난 1987년 설립돼 30년의 역사를 지닌 미경전자는 2006년 알루미늄 표면처리 원천기술과 금속에칭, 인쇄기술을 바탕으로 데코레이티브 리얼 알루미늄의 국내 독점생산과 유통체제를 구축했다.

기존의 배선기구업체에는 없는 알루미늄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배선기구사업을 개시, 현재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했다.

“업체 간 출혈경쟁 때문에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내수시장의 사이즈도 작아서 일반적인 전략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급 배선기구 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제품 전략을 세우고 독보적인 알루미늄 가공처리기술에 특유한 디자인 역량을 결합한 아이템을 내놓은 것입니다.”

안 대표는 이런 전략에 따라 올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배선기구 플레이트를 3D로 절곡하고, 아노다이징 기법을 적용해 지문이 묻거나 오염, 변색 우려가 없는 ‘럭스(LUX)’ 시리즈를 출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하나의 스위치로 각 방의 난방제어, 대기전력 차단, 조명제어 등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 스위치도 개발했다.

이런 연구개발 노력 덕분에 미경전자는 매년 배선기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달 3일 본지 주최로 열린 한국전기문화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우리의 주무대는 글로벌 시장이 될 것입니다. 국내 배선기구 시장이 작기 때문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제품을 고급화한 아이템으로 세계무대에 나간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안 대표는 자체 개발한 유럽형 배선기구 라인업을 10여개국에 소개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베트남 등지에서 성과가 기대되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도 내년부터 베트남, 중국 등지에 현지 생산기반을 구축, 단순조립 품목은 해외 제조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아이템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을 하면서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한 고객이 결코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개발, 사후관리, 고객만족에 더 신경을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도 미경전자의 목표는 ‘고객만족’입니다.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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