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걸 대표, 사장 승진…향후 사업 강화 포석

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하는 800kV급 초고압 차단기.
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하는 800kV급 초고압 차단기.

현대일렉트릭(대표 주영걸)이 2021년 글로벌 ‘톱 5’라는 야심찬 비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 14일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에도 한층 힘을 싣기 위한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서 독립한 이후,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ICT 에너지솔루션 사업 연착륙 등 홀로서기에 성공한 점도 감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1년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을 실현해 세계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업계에선 주영걸 대표가 이끄는 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면 글로벌 ‘톱 5’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미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해놓은 기업이다. 이 때문에 전력기기 부문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독립 이후 현대일렉트릭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시장 지위 강화,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전략적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적 성과도 만족할 만하다.

동남아시아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목표 대비 두 배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ICT 에너지 솔루션 등 신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향후 자율주행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현대일렉트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선박 경제운항시스템(스마트십 솔루션)은 앞으로 5년간 약 700척 이상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0월, 태국에 ‘방콕지사’를 설립하며 아세안 시장 본격 공략을 천명했다. 기존 싱가포르 지사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고압차단기 등을 제조하는 중국 현대중공전기유한공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위스에 유럽연구소를 세우고 변압기 부품을 만드는 불가리아 법인을 인수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시장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신흥 시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는 물론, 선진시장인 유럽과 중앙아시아까지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연내에는 중동 최대 전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리야드 법인을 설립한다. 중동 법인 설립을 계기로 현지 시장 1위에 본격 도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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