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의 문턱에서 다사다난했던 2017년 이겨낸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토닥여 줄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채음앙상블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공감’을 주제로 준비한 이번 연주회는 채음앙상블이 지난 2016년 들려줬던 ‘청춘’에 이은 두 번째 기획연주 시리즈다.

특히 올해 공연은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과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이들, 그리고 다가올 청춘을 기대하는 모든 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했던 작년 연주회에 이어 따뜻한 감성을 눌러 담은 레퍼토리로 채워져 있다.

연주회는 어네스트 블로흐의 콘체르토 그로쏘 1번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어네스트 블로흐는 히브리 명상곡 등 유태인들의 서정성을 음악에 잘 표현한 유태계 스위스 작곡가다. 유태인들의 정신과 민속적인 선율을 담아낸 그의 음악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의 서글픔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고 있다.

프랑스의 작곡가 에밀 발퇴펠의 대표작인 ‘스케이터의 왈츠’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름만큼이나 명랑한 느낌의 이 곡은 재기발랄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연상케 한다. 19세기 중반 황실피아니스트 및 궁정발레 감독으로 취임하는 등 무용 음악 작곡가 외에도 유럽의 오페라·발레 지휘자로 활약한 그의 감성과 재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국민악파의 대표주자인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음악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 근대음악의 대부로 평가받는 보로딘은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플루트 등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화학에 흥미를 갖고 의과 대학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에 화학자로 활동하며 작곡을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반열에 손꼽히는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곡도 연주된다. 예술적 아름다움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로 유명한 그는 19세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음색과 귀족적인 스타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 왔다.

요세프 수크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콰르텟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이번 연주회에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라라랜드’에 삽입됐던 음악들의 멜로디와 베사메 무초, 아리랑 환상곡 등 공연의 주제인 ‘공감’에 맞게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선율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한편 홍지영·박선하·고은빈(바이올린), 최지혜·최보경·김민영(비올라), 장지혜(첼로), 구수지(콘트라베이스), 정현주(피아노) 등 젊은 클래식 연주자 9명으로 구성된 채음앙상블은 ‘음악에 색을 입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연주단으로, 쉽고 편한 클래식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채음앙상블은 지난해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마련했던 ‘기획연주시리즈1 청춘’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로 새롭게 그려낸 음악들을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19일 공연을 끝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채음앙상블은 앞으로도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관객과 호흡할 계획이다.

<입장료 : 일반 20000원 / 청소년 10000원, 공연문의 : 010-8268-0271,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152-216056(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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