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적인 선에 머물러 있던 탄소 제로화 논의, 산업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티핑포인트 되길"

“탄소 중립(제로화)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정책적인 측면에서 주로 다뤄져 왔습니다. 모두가 고민하는 주제이지만 아직 논의의 성격이 선언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이는 눈에 보이는, 손에 잡을 수 있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이번 FAPECA 회의는 정책의 성격이 짙은 ‘탄소 제로화’라는 주제를 산업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탄소배출 감축’을 어떻게 하면 사업화 모델로 확장할 수 있을 지를 함께 고민해보고,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31차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기공사협회 연합회 회의(FAPECA)를 개최한 용 아 후앗(Ir. Yong Ah Huat) 말레이시아전기전자공사협회(TEEAM; The Electrical and Electronical Association of Malaysia) 회장은 이번 FAPECA 회의가 탄소 제로화 사업 모델 발굴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행사의 밑그림을 설명했다.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 각국 정부가 정책적인 영역에서만 접근했던 탄소배출 감축 문제를 산업 영역으로 끌어옴으로써 보다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게 용 회장의 전언이다.

그는 아시아 주요국의 전력산업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각국의 탄소 절감 노력과 전략들을 공유하고, 관련 사업화 모델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업화에 대한 논의와 구상이 하루 속히 진행돼야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전 지구적인 목표를 하루속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어 용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산업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한국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적극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 기술을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탄소배출 저감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 대두되고 있는 전기기술에 관한 협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품질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선진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선 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 시스템 등을 가지고 해외에 나선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한 현지 기업과의 협력 또한 필수적이고요. 기술의 선순환을 위해 한국 기업들은 갖고 있는 노하우와 체계를 이곳에 전수하고, 기업은 시장에서 통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양국간, 기업간 동반성장이 더욱 가속화되리라 예상합니다.”

끝으로 용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한국 기업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말레이시아 전기전자공사협회는 언제든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서 “오늘 FAPECA 회의가 탄소 제로화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는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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